천체관측기(Astro Story)

[한우산 관측후기] 15.9.7(월) 들뜸

한빛나 2016. 12. 13. 14:42

이번 주, 월요일 한우산에 갔다 온 관측기입니다.

오랜만에 참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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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산 관측후기] 15.9.7(월) / 들뜸

- 관측일자 : 2015.9.7(토) 22:50 ~ 9.8(화) 02:00
- 관측장소 : 의령 한우산(SQM 20.86 - 자정쯤 최고치)
- 관측장비 : 16인치 돕소니안(Meade Lightbridge 16")

- 관측대상 : NGC6704, M11, Double Double, M57, M17, M16, 베일 성운, 북아메리카 성운, M15, M103, M29, NGC7331 Group, 스테판 오중주, M31, M33 등



 아이들을 재우고 한우산으로 향한다.


 둘째가 태어나고 안시 관측을 거의 못했다. 겸사로 관측한 적은 몇 번 있지만 오로지 관측을 위해 떠나는 건 오랜만이다. 지난 초겨울 산청 둔철산에서가 마지막이었다. (14.11.26.) 한우산도 오랜만이다. (14.5.1.) 꽤 많이 와서(찾아보니 12번) 가는 길이 훤할 거 같았는데 헷갈리는 길이 있다.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는 게 재미있다.


한우산을 오르는 길, 탁 트인 서쪽 하늘에서 물을 따르는 궁수자리와 별똥별 하나가 날 반긴다.


OK목장에 자리를 잡고 장비를 편다. 은하수가 참 좋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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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1109pixel

* 차에 카메라와 삼각대가 있어 찍어봄. 30초, ISO400, 18mm(번들), F3.5

 



 

* 아래 은하수 사진들은 같이 간 이정호님께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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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1시가 다 되어 가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M11부터 보자.’


<6704>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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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740pixel

* skymap


대충 M11 위치를 잡고 휙휙 젖다가 이름이 있는 것 같아 보게 된 오늘의 첫 대상이다. 볼만한 대상은 아니다.

 




보려던 M11으로 향한다.

 




<M11>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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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740pixel

* 퍼블릭 도메인


야생오리성단, 보면 볼 수록 볼만한 대상이다. 밝고, 바바바박!! 속이 시원해진다. 오늘은 전체적인 모습이 숫자 13같다. 곳곳에 있는 뭉치 별들을 찾아본다. 마치 행성상 성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운데 둥글게 모여있는 별무리는 언듯 언듯 분해되는 것이 아주 재미있다.


M11에 흠뻑 빠져있다가 하늘을 둘러보니 쫌생이가 보인다. 아직 낮게 떠있는 거문고 자리가 어색하지만 가을이 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Double Double>


거문고자리의 더블더블을 4.7mm, 388배로 보는데 떨어져는 보이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M57>


더블 더블을 본 김에 M57도 388배로 본다. 내부의 성운기만 보이고 중심성은 보이지 않는다. 시상이 더 좋아야 하나 보다. 다음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

 




이제 넘어가는 대상도 본다.

 





<M17>, 오메가 성운


독한 녀석 답게 노필터로도 잘 보인다. 아래쪽과 뒤쪽의 은은한 성운기도 좋지만 오늘은 2자의 꺽이는 부분의 성운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M16>, 독수리 성운

독수리 성운은 은근하기만 하다.


이제 베일을 보려고 백조자리를 보는데 무언가가 반짝한다. 이리듐 플레어인가? 순간적으로 번쩍 하는 건 처음 본다. (23:15 경, 찾아보니 iridium flare는 해당 시간에 없었다. 뭘까? 유성? 비행기?)

 





<베일 성운>


서베일은 노필터로도 꼬리의 두 갈래도 보이는 것이 용 같다. OIII를 끼고 볼 때처럼 베일듯한 모습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보이니 신비감은 더한 것 같다. 동베일 성운의 뫼산과 전체적인 모습은 서베일 성운보다 더 진하다. 별아띠에 두고 온 필터들이 참 아쉽다.

 




<북아메리카 성운>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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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791pixel

*  Luc Viatour, en.wikipedia.org/wiki/North_America_Nebula#mediaviewer/File:Nord_america.jpg, CC BY-SA 3.0


멕시코만 지역부터 본다. 일자로 있는 익숙한 두 쌍의 별무리가 보이고 성운기가 살아난다. 바닷가를 따라 올라가니 플라리다주가 나온다. 북아메리카와 펠리칸 사이의 암흑성운과 대비가 분명해서 다른 영역보다 보는 맛이 있다. 상단 곡선은 주변과 대비가 부족해서 그런지 밝은 별 때문인지 확인이 어렵다. 이 부분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으려고 파인더 호핑과 아이피스 호핑을 몇 번 되풀이하는데 파인더로 북아메리카의 전체 모습이 언듯언듯 드려난다. 노필터 파인더로는 본 적이 없는데 신기하다. 시상이 좋은 걸까?



<M15>


4.7mm 아이피스, 388배로 상이 선다. Pease1, 키스톤들도 분해가 되고, 있어야 할 그 곳도 분해가 된다. 여긴데...



<M103>


4.7mm로 103을 보니 저배율로 보는 39번이 떠오른다. 화면을 가득 채우며 삼각형 모양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0mm로 39번을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  




<M29>


388배로 보는 M29, 특별히 볼만하지는 않지만 스카이사파리가 보여주는 사진보다는 별이 더 많이 보인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케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더블 더블을 다시 보는데 아까보다 더 잘 보인다. 이제 시간도 꽤 됐고 새로운 거를 하나라도 볼 차례다.



<ngc7331 group> (Deer Lick group, 사슴이 소금기를 핥으러 오는 샘)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0c300055.t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739pixel

By Vicent Peris, www.flickr.comphotosbadastronomy3108217445sizesoinset-72157611263798302, CC BY-SA 2.0


8.8mm 207배로 본다. 7331은 길쭉하면서 암흑대의 얼룩이 느껴지는 멋진 대상이다. 7331의 친구들도 찾아본다. 바로 왼쪽의 7335가 가장 잘 보인다. 7337과 7340은 밝기가 고만고만해 보이지만 7337과 겹쳐보이는 별 두 개 때문에 보다보면 별에 집중이 되서 스스륵 사라지기도 해서 7340이 더 편하게 보인다. 7336은 보기 쉽지 않았는데 시야 중심에서 약간 오른쪽 위에 놓기, 경통 치기 등을 해보니 식별이 된다. 바로 아래 별보다 조금 더 크게 보이는, 분명 별은 아닌 그런 느낌으로 보인다. 이 녀석들을 보니 뭔가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이 맛이다.



<스테판 오중주>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mem00000c300056.tmp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40pixel, 세로 606pixel 
* Jschulman555,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스테판 성운이래도 믿겠다. 계속 보다보면 눈이 멍해져서 19,18,20 막 연결되서 보이기도 한다. 7320이 다른 대상보다 크게 퍼져보인다. 7318 A와 B는 분해해서 보는 게 어렵다. 별보는 느낌으로 주변시를 살짝 깨면 순간 중심부만 보이면서 언듯 두 개로 보인다. 7317은 별 같다. 작다. 6.7mm로도 봐도 더 잘보이거나 하는 게 없다. 상이 잘 안선다.



<M31>, 안드로메다 은하


8.8mm로 보는 110은 작은 망원경으로 안드로메다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82도 30mm, 약 1.35도로 안드로메다를 보는데 시야를 넘어간다. 암흑대 두줄은 너무 쉽게 잘보이고 32, 110도 거의 한시야에 보인다. 조금만 틀면 206도 잘 보이고, 너무너무 멋지다. 들뜬다.



<M33>


파인더로도 크기가 느껴지며 보인다. 소용돌이를 치고 있다. 82도 30mm로 보는데 크게 잘 보인다. 오늘 너무 행복하다.   

 





이런 하늘을 두고 떠나긴 아쉽지만 달도 뜨고 갈 시간이다. 내려가는 길에 권한조님이 계서서 인사를 하고 돌아간다.

 

달과 지구조는 아름답고 나는 전혀 전혀 졸리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 밝게 실실 웃고 있는 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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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