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5(토), 한우산, 하루종일 별별별(30번째)
2014.4.5(토), 한우산, 하루종일 별별별(30번째)
금요일 밤, 본 별, 볼 별 정리로 금요일 늦게, 토요일 일찍 잤다.
토요일, 별 것 아닌 전화에 잠이 깬다. 잠이 온다. 다시 잠은 안 든다.
별미 쇠고기죽을 먹는다.
준비할 것도 있고 해서 나간다.
저녁에 해야 하는 별일 준비를 한다.
시간이 조금 남아 별 정리를 조금 더 한다.
정리를 해보니 별 길이 아직 멀다.
(여태 모두 241개, 허셜 87개, 메시에 109개, 다음 목표 666개 중 189개를 봤다.)
본 별을 별지도에 표시하려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됐다.
오후, 별을 배우러 간다.
열심히 듣다 보니 별일을 하러 가야 한다.
바람은 제법 불지만, 보이는 건 참 별로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하늘이 좋다.
카시오페아(3 거꾸로), 큰곰(꼬리가 기형), 미자르(봤으면 군인 하세요), 노루발자국(쫑쫑쫑), 북극성, 페르세우스(3.141592..), 오리온(덩기덕 쿵더러러러 쿵기덕 쿵덕), 쌍둥이(11), 황소(브이), 마차부(유모차 브랜드), 아크투르스(주황이), 스피카(걸그룹), 사자(그럴듯한)에 초록선을 그린다.
오늘따라 괜히 기분이 좋아 장난기를 실어 신나게 떠든다.
망원경은 목성, 화성, 달, 프레세페, 플레이아데스를 담는다.
이오 영현상, 앙증맞은 대적점, 유독 잘 보이는 지구조, 터질 것 같은 이글거림이 말하게 하는 "이게 화성이에요?, 프레세페와 플레이아데스의 "와~ 많다"가 재밌다.
끝났다. '집에 갈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로가 몰려온다.
근처에 왔으니, 구름도 없으니 가보자. 한우산에 오른다.
무풍지대, 차가 있다. 알고보니 시리우스A님이시다.
(반가웠습니다. SCT광축, 기타 장비에 대한 친절한 설명 감사했습니다.)
함께 OK목장으로 가니 푸르마님이 계신다.(새벽에는 사진을 찍을 만 했을 런지 궁금하네요.)
하늘을 올려다 보니 구름 한가득. 맑음 예보가 구름 조금으로 바뀌어 있다.
갑자기 피가 모자라는 느낌이다. '장비를 펼까?' 고민한다.
'일단 망원경이 품은 히터기운은 빼자'
장비를 펼친다.
다 닳은 사경조절나사 하나를 새 나사로(무지개님 다시 감사드려요.) 바꾸고, 마라톤으로 뻗은 암시야 조명 장치에 새 기운을 넣는다.
바람이 분다. 시상도 별로다.
시리우스A님은 사진 찍을 마음을 날리신다.
10인치 SCT, 적도의, GOTO, 안시의 어울림은 새롭다.
구름 틈새로 한참을 구경한다.
광축을 대충 맞춘 별켜기(12인치 돕, 망원경 이름)보다 어둡긴 하지만 ‘또록또록’ 하다.
광축 욕심이 늘어간다.
시리우스A님이 보시는 대상을 따라 찾아본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하늘은 볼 만큼은 열리고 거울도 식었다. 바람과 시상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찾자!
막상 찾으려고 하니 구름이 피어난다. 헤라클레스와 거문고 주변만 아직 검다.
인덱스를 보고 서둘러 헤라클레스가 있는 쪽을 펼친다.
성도의 별 체크가 세 개 정도 보인다.
처음 찾은 대상은 6210이다. (PN, Turtle Nebula)
작은 대상이다. '나 별이거든요.' 위장하고 있다.
가만히 보면 별빛이 퍼지는 느낌과 다르다.
번짐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크기도 주위 별들보다 약간 크게 보였다.
색은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7662(Blue Snowball Nebula)를 줄여 놓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줄기를 비롯한 주변부는 보이지 않는다.
배율을 올려 보면 보일까?
밤하늘의 보석에 보면 중심성은 작은 구경에서도 보인다는 데 확인하지 못했다.
다음 대상은 M13 주위의 은하인 6207이다.
두 대상은 시야가 약 0.92도인 아이피스로 봤을 때 한 시야에서 보일 만큼 가깝다.
(실제로 중심의 거리는 약 1.5도라고 한다.)
길쭉한 모양이고, 경계는 반듯하지 않고, 내부 밝기는 균일해 보이지는 않는다.
매우 유명한 대상 옆에서 같이 볼 수 있다는 것, 나름대로 특이한 모양이라는 것이 매력 있다.
6058(행성상 성운)을 찾아 나선다.
구름이 작정하고 방해하는 것처럼 가린다.
모습을 드러낼 듯 하다 가도 연무가 허락하지 않는다.
10분 쯤 나를 놀리던 구름은 이제 재미없는지 "가"라고 외친다.
그러면 가야지.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장비를 정리해 철수한다.
돌아가는 길이 기억에 있는 것 중에는 가장 힘들었다. (다들 안전운전 하세요.)
찾아 본 시간은 짧았지만, 찾아 본 건 2개 뿐이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별별별인 토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