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목), 한우산 관측기 / 스타파티같은 날
2014. 5. 1(목), 한우산 관측기 / 스타파티같은 날
관측일시 / 장소 : 2014.5.1.(목) 19:00~03:00 / 한우산 OK목장
관측한 것
- 5466, 4800, 4346, M106, 4217,4725,2712, 3726, 3718, 3729, 3631, 3613, 3619,3610, 3945, 3642, 4036, 4041 등
오늘의 첫 대상, 구상성단이라 표시되어 있는데, 제일 처음 M33을 봤을 때 드는 느낌이랑 비슷했습니다. 뿌옇고 퍼져 보이는 것이, 매끈한 모양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그랬습니다. 성운 내지 은하의 탈을 쓴 구상성단의 느낌이었습니다. 주변시로 보면 중심부 부근에 몇 개의 별들은 식별이 되었습니다. 대상자체는 나름 규모가 있어 보였습니다.
가까이에 별이 있다는 것 중심부가 밝다는 것 외에는 크게특징적이지 않았습니다.
끝 부분이 제법 삐쭉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중심부도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부풀어 있는것처럼 보였습니다.
눈의 성능도 별로고 해서…. ^^;; 매번 거의 대상 확인 수준에서 관측을 하고 있지만, 근처에 온김에 오늘은 조금은 더 찬찬히 살펴봅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니 이 녀석이 삿대질을 합니다!!
오늘은 핸드폰 배터리가 다되서 녹음을 못하니 간단히 낙서를 해봅니다.
딩가딩가 거리고 있는데, 무풍지대에서 촬영하시던 권한조님과 시리우스A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오늘은 뭐 찍으세요?”
“needlegalaxy 옆에 있는4725라고, 크고 밝은 편이고 특이하게 나선팔이 하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듣던 대로 크기도 크게 꽤나 밝은 녀석입니다. 특히 중심부는 뚜렷하게 밝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은하는 4712인데 겨우겨우 흔적만 확인했습니다. 아주 콩알만한 녀석은 아닌 듯했습니다.
M106이랑 가까운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익숙해지고 나서는 보입니다. 요런 정도가 딱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먼지대는 보이지 않지만 길쭉한 모양과 방향은 식별이 가능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별들의 배치와 비슷한 방향이라 느낌이 오묘한것이….매력있었습니다.
또 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집모양의 밝은 별무리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위의 별들의 조연 출연으로 더욱 돋보이는 주연이 되는 녀석인것 같습니다.
얘도 확인용으로 낙서하나 해봅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면에서 보이는 나선은하의 냄새가납니다.규모는 큰편이었습니다.
오른쪽의 3718은 스스륵 나타납니다. 한 시야에서 보이는 녀석 비교 놀이를 합니다. 둘다 대략 둥급니다. ^^; 3729가 3718보다 밝아보였고, 3718이 3729보다 커 보였습니다. 3718은 매끈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봤던 3726보다 훨씬 더 정면은하의 느낌이 나는 녀석이었습니다.
두 은하가 한 시야에 보입니다. 한녀석은 길쭉하게 한 녀석은 둥급니다. 아이피스의 시야 지름의 약 1/3쯤 떨어진 걸 보니 약 0.3도 거리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동그랗고 핵이 뚜렷합니다.
사진보고 놀랐네요. 별상핵만 확인했습니다. 작대기나 주위의 원반은….^^;;;
겨우겨우 확인한 걸로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작진 않았습니다. 다른 녀석을 본 거 같기도 합니다.. ^^;; 확인이 필요한 대상인 듯 합니다.
위쪽에 있는 은하가 4041이고 밑의 은하가 4036입니다, 한시야에서 보이고 81번 82번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간만에 별보기 좋은 날로 예보된 목요일, 며칠전부터 일기예보를 뒤적거리며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이변이 없이 날씨가 좋아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카페를 통해 우연찮게 알게 된 같은 지역에 사시는 세여자속한남자님(관측지에서 뵈니 더 반가웠습니다. ^^ )과 지난 번 가지산에서 뵈었던 포비님과 함께 한우산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전날 과음으로 포인트를 많이 깎아먹어 풀서비스를 하고 출동할 예정이었으나, 같이 가기로 한 분들을 팔아? 나름 일찍 출발합니다. 의령에 도착하니 6시 40분쯤, 세여자속한남자님과 만나 소국밥을 먹고 올라가기로 합니다. (포비님 아쉬웠습니다. ;;)
의령이 소국밥이 유명한 지 몰랐는데, 소국밥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
종로식당과 중동식당 두곳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희는 중동식당으로 가봅니다.
소고기 큼직큼직하게 썰어져있고, 먹어보니 부드럽습니다. 국에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서 적당히 고소합니다. 맛있었습니다. ^^;; (덕분에 좋은 데서 잘 먹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배를 채우고 한우산을 오르니 무풍지대에 권한조님께서 계십니다.
인사를 드리니 "위로 차 열대정도가 올라간 거 같아요." 하신다.
내심 '정상 정자 부근에서 데이트 하시는 분들이 오늘은 조금 많은가보네.'하고 생각을 하고 OK목장으로 갔습니다.
OK목장에 많은 수의 차가 있었습니다. 스타파티를 방불케 하는 정도였습니다.
먼저 도착하신 포비님, OK목장 터줏대감? 노르마님을 비롯해 경남 길잡이별 회원님들도 여러분 계십니다. 길잡이별 회원님들 성함은 기억력 나빠 다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 (15인치 자작 돕,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8인치 돕소니안 등 구경 잘했습니다. 또 노르마님 오뎅탕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눈섭같은 초승달을 눈으로 즐기고 장비를 설치하고 또 띵가띵가 모드입니다.
북두칠성 국자 부근에서 위성이 하나 보입니다. 눈으로 따라 보고 있습니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머리털의 비듬? 부근에 갔을 때 그 밝기가 순간적으로 거의 모르긴 몰라도 목성 이상으로 밝아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늘은 전반적으로 밝았습니다. 세워져있는 차 색 등 각종 물건들의 색이 식별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별 아래 있다는 것 자체로 좋습니다.
습관처럼 목성을 먼저 봅니다. 대략 북풍이 제법 불어 흔들흔들거립니다. 지긋이 볼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화성, 화성은 볼때마다 상이 딱 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심심한 맛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볼만한 부분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늘은 무늬가 인상적입니다. ㄷ내지 살짝 벌어진 입모양?과 반대쪽으로 한 줄기의 검은 부분이 보입니다.
세여자속한남자님의 C11로 보니 또렷하게 보입니다. 그 후로 화성을 찍으시던데, 멋진 사진이 기대됩니다. (모노만 봐도 멋졌습니다. ^^)
지난번에 목동자리 부분을 봤을 때 하나만 더 보면 그 페이지에 제가 사용하는 성도의 별표시 대상은 다 보는 걸로 확인했던거 같아, 그 녀석(5466)을 시작으로 관측을 시작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잠시 OK목장으로 올라오신 권한조님, 시리우스A님과의 대화로 급 관심을 가지게 되어 4725로 잠시 외도를 하긴 했지만 대체로 북두칠성 주변부의 은하들을 봤습니다. (권한조님 좋은 대상 소개 감사드립니다. ^^ / 시리우스A님 또 뵈니 더 반가웠습니다.)
오늘은 암시야 조명장치가 처음에는 주변시로 겨우 보이더니, 나중에는 아예 보이지가 않아서 대상을 제대로 찾았는지가 너무 헷갈렸습니다. 많이 답답했습니다.
또 핸드폰 배터리가 다되서 평소에 하던 녹음기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가지고 다니던 도화지 몇장에 기록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손으로 기록을 하니 새롭고? 낙서?도 할 수 있고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은 대상을 제대로 찾았는지 확인도 할 겸 주위의 별 배치 중심를 대충 표시한 낙서를 몇개 해봤습니다.
띵가띵가, 기웃기웃, 버끔버끔, 홀짝홀짝하면서 쉬엄쉬엄 관측을 하는데 12시쯤 되니 파인더 탓인지, 뭔지 일단 춥고 심신이 너무 지칩니다.
'10분만 차에서 쉬다가 하자.'
눈을 떠보니 1시입니다. 나가서 보려니 자면서 체온이 떨어져 그런지 더 춥습니다.
다시 들어갑니다. 눈만 조금 더 붙이고 있다가 '그래도 봐야지' 하고 나가봅니다. 춥습니다.
'차에서 방한복을 꺼내 집에 갔다 놓아야지.' 라는 생각을 요 몇번 관측하면서 했었는데, 실천에 옮기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게으른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네요.
겨울 잠바를 하나 덧입으니 괜찮습니다.
근데, 한 번 잠을 자서 그런걸까요? 계속 자고 싶습니다. ㅠㅠ
그래도 봐야지. 마음을 다잡고,
막바지 벼락치기를 하면서 '이제 그만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라, 세여자속한남자님께서 장비를 정리하십니다.
저도 정리를 해봅니다.
마무리는 또 행성으로, 토성을 보는데 나름 쨍합니다.
근데, 갑자기 암시야 조명장치가 잘됩니다. '이거 뭐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컷 고생했는데!'
다시 봐도 잘됩니다. 헛헛헛,,
그래도 '여분을 안 들고다닌 내 탓이지.'하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장비를 정리했습니다.
하늘을 보니 여름 은하수가 떡하니 하늘에 펼쳐져 있습니다.
구름같은 은하수, 갈라지는 부분도 잘보입니다. 이걸 보니 하늘이 또 좋아보입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장비를 정리하면 정리를 하는 동안 하늘이 훨씬 더 좋아지는 거?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
꽤 엄청난 물안개,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뚫고 집으로 와서 2시간 남짓 자고 출근!
지난 겨울에는 안 이랬는데, 유독 봄이 오니 한 번 관측을 갔다오고 나면 그 여파가 오래가는 느낌입니다. 별빛을 덜 맞아서 그런걸까요? 어쩔 수 없는 별뽕의 부작용일까요? 아니면 춘곤증일까요? 모르겠습니다;;;
* 사용한 사진은 sky-map.org에서 캡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