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관측기(Astro Story)

2014.5.6(화), 산청 둔철산 관측기, 새로움!, 34

한빛나 2016. 12. 8. 13:57

2014.5.6(화), 산청 둔철산 관측기, 새로움!, 34



관측일자 / 장소 : 2014.5.6(화) ~ 7(수) / 산청 둔철산

관측대상 : 5395&5394, M30, 5273, 5350, 5466, 6058 등



안녕하세요. 

어제(2014.5.6, 화)는 새로운 관측지에서 관측을 했습니다. 


시리우스A님을 한우산에서 두어번 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오늘 한우산은 둔철산보다 못한 하늘이네요." 였습니다.


최근에 한우산에 갔을 때 이상하리 만치 밝은 느낌을 받아 다른 관측지도 한 번 찾아보자는 생각에 광해지도를 찾아보니 남쪽(경남권)에는 지리산만한데가 없더군요.


지리산 지도를 이러저리 둘러보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

지리산 주위의 지도를 보니 익숙한 이름이 보입니다. 


둔! 철! 산!


지리산 바로 옆에 있고 광해지도상으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음에 나가게 되면 한번 꼭 가보자!'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왠걸, 처리할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납니다.


네비를 찍으니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니 실제로는 조금 더 일찍 도착할 수 있을 듯 했습니다. 

저녁까지 해서 먹고 난 다음 출발합니다.


거리는 집에서 딱 120km, 도로비는 5700원, 시간은 1시간 10분 내외였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이 교통 편이성이었습니다. 집에서 고속도로까지 5분, 고속도로를 내려서 관측지까지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접근성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관측지에 도착해보니 관측할 곳이 널려 있습니다. 

가장 끝까지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9시 30분 경, 달이 훤하니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시야도 전방위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동쪽에서 올라오는 광해, 서쪽의 조금의 광해가 있지만 한우산에서 올라오는 광해보다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대상을 찾아보니, 흐리멍텅합니다. 아직은 볼 때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달밤에 사진 놀이를 시작합니다. 

코동 가대에 DSLR을 올려 별자리 사진을 찍어봅니다. 

북두칠성 및 큰곰, 북쪽왕관 및 헤라클레스, 여름철대삼각형, 까마귀, 사자 등을 찍으면서 십분씩 십분씩 쉬었습니다. 


1시가 넘어가고 슬 달이 집니다. 하지만 아직 영향권 안에 있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내일 일도 하니 1시간 정도 자기로 합니다. 


헛!, 눈을 뜨니 3시가 다되어 갑니다. 

박명 시간을 고려하면 4시까지가 한계 인데, 서둘러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을 둘러보니 좋습니다. 

적어도 그 날은 한우산보다 좋았습니다. 

은하수도 멋지게 깔려있었고요.

 퍼뜩 많은 분들이 올려주시는 은하수 사진이 떠오릅니다.


'오케이! 궁수자리 사진을 찍어보자! 102GT가대야! 고투!' 

구도를 확인하고자 릴리즈를 조금 눌렀다 땝니다.


'좋아, 구도는 이만하면 됐어.'

본격적으로 몇장 찍어보려고 하는데 배터리가 다되었습니다. 이런 ㅠㅠ



은하수 사진은 다음 기회에 찍기로 하고 별켜기(12인치 돕)를 들어다보기로 합니다. 




<5395, 5394>


막상 하늘이 좋으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이런 하늘에선 뭘 봐야하지?' 였습니다. 허둥지둥, 

'아, 그래!, 무지개님 후기에 올라왔던 이상한 은하?를 찾아보자.'

(http://cafe.naver.com/skyguide/129743 참고)



함께있어 아름다운 대상입니다. 5395는 규모가 꽤 있는 녀석입니다. 94는 참말 작네요. 그래도 은하처럼 보입니다. 연결고리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거의 붙어있는 것 처럼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예쁩니다. 5395의 방향은 주변시로 언듯언듯 보입니다. 꽤 헷갈립니다. 저번에 꺼진 암시야 조명장치는 또 안됩니다. 배터리를 사온다고 사온게 다른 녀석을 사왔습니다. ^^;;;; 다음에는 제대로 사와야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대상을 잘 찾았는지 낙서를 해봅니다. 




<M30>


다음 대상으로 뭘 볼까 고민을 합니다. 

'이런 날에는 천장에 있는 녀석을 봐야해!'

막상 성도를 펼쳐보니 뭘 봐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껴놓은 M30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별자리에 아직 익숙하지 못해 기준이 되는 별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일입니다. 찾아보니 보입니다. 아직 고도가 낮고 광해가 가장 많은 쪽 하늘에 있어 솜뭉치로만 보입니다. 짜잔! 드디어 메시에 대상 110개와 첫인사를 마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시계를 보니 2014.5.7 03:19입니다. 




<5273>


또 뭘 볼까하다가, 그냥 5395, 5394가 표시된 쪽의 성도에서 *표시된 대상을 찾아봅니다. 안 본 대상이 있습니다. 



5273입니다. 그냥 동그랗게 보입니다. ^^;; 옆에 있는 5276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네요. 




<5350>

위에 힉슨 68이 보입니다. 가운데 밀집되어 있는 제 성도에 표기된 5개 은하중에 한우산에서 두개(5354, 5353)을 관측했었는데요. 혹시 더 보이나 싶어 들이대봅니다. 

5350도 보입니다. 제법 규모가 있네요. 둥글게 둥글게로만 보이네요. ^^;; 

다른 은하 두 개는 끝내 제 눈맞춤(5355, 5358)을 피했습니다.




<5466>


저번에 봤던 은하 내지 성운으로 가장한 구상성단인 5466도 성도에 보입니다.



힉슨68 중 하나를 더 봤으니 분해가 되어 보일까 하고 쳐다봅니다. 저번에 봤던 모습이랑 별반 다르지 않네요. 제 앞에선 가면을 벗을 생각이 없나 봅니다. ^^;;



<6058>


잠시 천장에 있는 도너츠(M57)로 눈요기를 하고 M13도 봅니다.

M13을 보니 지난 번 구름조금 예보에 나가서 '어, 의외로 하늘이 괜찮네.'하고 딩가딩가거리는 사이, 구름에 덮여 헤라클레스 부분만 그나마 보였다 안보였다 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그날 6058와 구름이 합작으로 10분을 넘게 놀리다가 "어때? 더 해볼텨? 그만 기다리고, 가지?"라고 했었는데, 그 녀석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호핑을 정확히 한 거 같은데,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눈알을 요리 조리 굴립니다. 다시 성도 보고 파인더 보고, 눈알 돌리고, 성도 보고 파인더 보고 눈알 굴리고, "요녀석, 찾았다." 아주 흐릿합니다. 그래도 325배 정도로 배율을 올려도 보이네요. 가운데 중심성이 바로 툭하고 잘 보이는 것만 뺀다면 정면나선은하의 느낌으로 보입니다. '요녀석! 오늘도 날 놀리는군, 그래도 오늘은 내가 이겼어! 푸하하하"




고개를 드니 하늘이 퍼러스럼해지고 은하수가 옅어집니다. 출근도 해야하니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오늘은 둔철산이라는 마음에 드는 관측지에서 메시에도 완료하고 지난 관측에서 못봤던 몇 녀석들도 보고,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기분 좋게 관측을 마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는 길에 잠이 하나도 안오더라고요. ^^;;


부산권에 계시는 분은 보현산이나 둔철산이나 거리가 비슷해 크게 메리트가 없을지 몰라도 창원권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한우산보다는 좋은 하늘을 보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하세요. ^^








*사용된 사진은 sky-map.org에서 캡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