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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 동안 천체 관측 기록 정리에 소홀했습니다.

찍은 사진들도 방치해두다 보니 촬영 데이터로 노트북이 가득 찼습니다. 

데이터 처리하는 김에 몇 번 되지도 않고, 특별히 본 것도 없지만, 관측기도 같이 써봅니다. 


벌써 두달도 더 지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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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관측 후기] 잔거 반, 관측 반 / 17.09.01.(금)

- 관측장소: 김해 낙동강변

- 관측장비 : GSO 8” 돕소니안

- 관측대상: M13, M57, M92, 6543, M102(5866), M102, M56, 알비레오, M27, M71, M11, M26, M14, M29, 베일성운, M39, CR399, 6910, 6811, M1, 6827, HD179484, Sheliak, 7027, 62 Signi, HR8106, 가넷스타, gamma 1 delphini, M15, 1 pegasi, M2, M52, 7789, 129, achird, 457, M103, 654,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stock2, 957, trumpler 2, miram, melote 20, M31, M32, M110, M42, M45 등


“여보, 잠깐 갔다 올게. 저기 낙동강변, 전에 애들이랑 씽씽카 탔던데. 먼지 많았던 곳 있잖아.”


딱 10시에 관측지에 도착했다. 

하늘이 깨끗하다. 월령 10일의 달도 쨍쨍하다. 



낙동강변은 참 오랜만이다. 길 저편 가로등과 강 건너 불빛이 거슬리지만 30분 거리에 이 정도면 뭐, 만족스럽다. 

요즘 관측 테마가 근교 대상 보기, 도시 근처에서 메시에 다시 보기라서 더 하늘이 더 어두우면 오히려 애매해질 것 같기도 했다. SQM 수치를 찍어보니 19가 살짝 넘는다.



맨 눈으로 달을 째려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우와” 

화구급 별똥이 떨어진다. 달 오른편 위에서 달 아래 방향이었다. 

별똥은 봐도 봐도 덤덤해지지 않는다.

 

관측을 시작하기 전에 큰 별똥별을 보면 관측 느낌이 더 살아나서 좋다. 


낙동강 너머 원동 어디서는  꽹과리 소리도 들려온다. 

별 보며 꽹과리 소리를 들은 적이 전에도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밤아래 별빛을 즐기는 분위기를 더해줬다. 


장비를 꺼내서 설치한다. 

금방이다. 8인치 통돕이라 가대빼고 경통을 턱 올리면 끝이다. 아이피스 찾아 꼽는 시간이랑 파인더 정렬, 광축 조정 시간이 더 걸리지만 통돕이라 이것도 쉽다. 파인더까지 달아 놓고 싣고 다니니 파인더 정렬이 거의 안 틀어졌다. 광축도 통돕 특성상 얼추 맞다. 

장비 설치를 마치니 너무 단촐하다는 느낌이 든다. 가만 보니 관측 의자가 없다. 

8인치는 관측부가 낮은데 아, 내 허리! 슬프다. 




달이랑 토성부터 관측한다. 오랜만에 어포컬 놀이도 해본다.




토성 좌측으로 레아와 타이탄이 어렵지 않게 보인다. 시상은 9mm 아이피스로 130배 정도로 보는 게 가장 나은 정도.


아직 달이 훤하지만 쉬엄쉬엄 딥스카이 관측도 시작해본다. 


22:29 M13

분해는 되는데 전체적으로 많이 어둡다. 달빛이 망원경에 들어와 배경까지 밝다. 프로펠라 구분도 어려웠다. 


22:45 M57

예의상 본다. 반지. 볼때마다 직녀의 반지같다는 생각이 든다. 


22:45 m92

주변부가 얼핏 얼핏 분해된다. 


22:52 6543 

캣츠아이다. 별이 아닌 무언가 정도 지금 하늘에 이 장비로 더 의미있는 관측은 어렵다. 


22:57 102 

오랜만에 보는데 고도가 27도 정도로 낮아서 겨우 흔적만 보인다.


23:04 M56

M56도 오랜만에 본다. 뭉탱이 정도로만 보인다. 


23:05 알비레오

언제 봐도 색이 신비롭다. 


23:10 M27 

DGM NPB 필터(UHC 필터류)를 끼니 럭비공 형체를 드러내 보이긴 한다. 어두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23:12 M71

이 녀석도 오랜만. 이정도로 어두웠었나...


23:14 M11 

M11은 볼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아라 하는 대상이다. 달에 가깝지만 그래도 아주 멋지게 보인다. 오늘도 내 눈에는 11로 보인다. 


23:15 M26 

낮고 달도 가까워서 더 아쉬웠지만 손이 잘 안가는 대상인 듯 하다. 


23:38 M14 

고도가 18도.. 결국 30mm 아이피스까지 동원해서 호핑. 겨우겨우 흔적만 확인한다. 달도 가깝고 낮고 메시에 마라톤 하는 줄... 



M14까지 보니 달이랑 조금 떨어진 대상을 보고싶다.  



22:43 M29

앙증맞은 게 참 귀엽다. 


23:48 베일성운

이 상황에서도 O3 필터의 힘을 빌리니 볼만하게 보인다. 뫼산자가 또렷이는 아니지만 대충 산처럼은 보인다. 


23:51 M39 

인기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예뻐라 하고 즐겨찾는 대상이다. 밝아서 도시에서도 볼만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관측 봉사 등등으로 올해 가장 많이 본 대상 중 하나다. 


23:52 CR399 옷걸이 성단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대상인데 이 하늘에서도 맨눈으로 보인다.  30mm 82도 화면을 꽉채우며 보인다. 


23:59 6910

호를 그리는 성단 안에 Y자가 보인다. 예전 관측기를 찾아보니 예전에도 같은 느낌으로 봤었다는 게 재밌었다. 


조금만 쉬어야지 한 것이 2시간이나 쉬었다. 어느새 달도 안 보인다. SQM을 찍어보니 20이 나온다. 



02:05 6811

내 눈에는 외계인으로 보이는 산개가 많은데 이 대상도 외계인 같았다. 잔별이 많아 예뻤다. 


02:08 M1

황소가 보여서 m1을 찾아봤다. 아직 낮아서 흐릿한 솜뭉치 정도로만 보인다.


02:11 6827 

블링킹... 그냥 행성상성운이다. 깜빡이기에는 하늘이 밝은 듯. 


02:17 hd179484 

9mm 130배로 봤을 때 바짝 붙어있는 이중성. 주황색, 둘다 밝기도 비슷하다.


02:19 sheliak

거문고자리 알비레오랑 색배치라 거의 비슷해 보이는 이중성이다. 


02:27 7027

행성상성운, 9mm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사이즈.


02:29 62 signi

주황색 이중성 130배에 제법 떨어져 보인다. 시야 안에서 가장 밝고 특히 색이 예쁘다.


02:40 hr8106 

암만봐도 그냥 별인에 이게 왜 목록에 있지? 조사를 해보던가 목록을 제대로 등록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듯 하다. 

(스카이사파리에 등록한 목록에 문제가 있었다. 요 녀석은 아닌 걸로... ㅠㅠ)


02:43 가넷스타

색이 좋다. 


02:45 gamma1 delphini

주황색 이중성 하나가 좀 덜 밝다. 색은 이쁘다.


02:48 M15 


02:49 1 pegasi

한별이 많이 차이나게 어두운 이중성이다. 


02:53 M2 

고도가 낮은 게 아쉬웠다. 참 볼만한 녀석인데. 


02:57 M52

이 대상도 내 눈에 외계인으로 보이는 대상이다. 그러고 보니 6811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듯도 하다. 


02:58 7789 

땡땡 땡땡 사이 땡땡. 찾는 과정도 재밌어 하는 대상이다. 잔별이 이쁘다. 잔별이 반짝반짝 깜박이는 게 얼핏 소용돌이치는 나선 은하같기도하다. 정말 화려하게 보이는 대상인데 8인치 이 하늘에서는 이름보다 조금 못한 듯 보이는 게 아쉬웠다. 


03:03 129 

삼각형이 중심에 있는 산개인데... 얼핏 매미가 나는 것 같다는..


03:06 achird

이중성인데 밝은 주황색을 띠는 노란색 별과 어두운 주황색을 띠는 어두운 별로 이루어진 이중성인데 이 어두운 별 색이 금색에 가깝게 보인다. 예쁘다. 


03:08 457

언제봐도 재밌는 이티. 올해 이 녀석 동작?을 한 50번은 따라해본듯.. ^^; 


03:09 M103 

스케치 한번 했다고 좋아라하는 대상이다. 



03:12 654 

작고 잔별 산개다. 그 옆 669를 더 좋아라 한다는 이 것도 스케치를 해봤다고.. 

스케치는 그 대상을 특별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 하다. 


03:16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 Stock 2

Stock2는 망원경 광시야로 별을 더 보는 것보다 파인더로 보는 게 내 취향에는 더 맞다. 이중성단은 언제나 황홀한 듯!


03:23 957 

전체적으로 길쭉한 형태다. 밝은별 몇개가 있고 잔별들이 줄기를 이루는 게 인상적이다. 


03:31 trumpler2

밝은별들로 이루어진 산개성단이다. 파인더로도 분해가 된다.


03:32 miram

밝기가 꽤 차이나는 이중성이다.


03:33 Melote 20 

mirfak이 포함된 대상인데 전체적으로 용이 떠오른다.  mirfak이 여의주 정도. 파인더로 본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안드로메다 삼총사(M31, M32, M110), 오리온 대성운, 플레이아데스를 쓰윽 보고 마무리한다. 


03:43 정리 끝! 통돕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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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리 못한 관측기도 있고, 처리를 시작도 안한 촬영 영상들이 있어 분발해야겠습니다. ^^;;

그 외에도 관측 목록이나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나 등등으로 정리할 게 많네요. 짬짬이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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