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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관측 기록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번에도 두 달도 더 된 관측기를 쓰게 되네요.

현장에서 메모해둔 것이 있어 다듬기만 하면 되는데도

이상하게 손이 잘 안갔네요. ^^;;



[불모산 관측 후기] 도시에서 메시에 완주 가능성 엿보기 / 17.09.17.(금) 22:30 ~ 24:00

- 관측장소: 김해(창원) 불모산(SQM 19.0 ~ 19.3)

- 관측장비 : GSO 8” 돕소니안

- 관측대상: 7789, M52, M110, 7662, 752, Almach, lambda arietis, hr1112, IC4665, 6633, IC4756, m11, m33, m74, m57, m27, m71, m56, m29, m15, m72, m30, m76, m34, m103, m45, m31, m32, m110



관측 생각이 하나도 없었는데 물건을 사러 나갔다가 하늘이 보니 굿!

급 출발한다.


도착해 차 문을 닫으니 작은 유성이 반겨준다. 

별똥은 언제나 환영이다. 


22:20 설치 끝

역시 설치와 해체는 통돕이 짱!

시상이 좋아 보인다. 

어느 정도 출렁이는 변화가 보이지만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냉각도 하나 안됐는데 별 상이 그래도 작게 떨어진다. 


SQM 19.02

밝다. 그래도.. 밤하늘 별빛 아래에 있는 건 언제나 즐겁다. 

가만 생각하면 별보는 것 만큼 밤나들이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첫 대상은 손 가는대로 7789.

희미하다. 좋은 하늘에서 보는 바박바박거리는 감동은 없지만 은은한 매력은 더해졌다. ^^;


두번 째는 M52 산개 

음.. 하늘이 너무 밝다...


22:30 안드로메다..

110은 겨우 보임.


7662 블루스노우볼 

확인 별아닌 무언가...로만 보인다.


752 

아직 낮기도 낮지만.. 

오늘은 잔별들이 안보여 더욱 내 취향은 아닌듯하다.

파인더로 일렬로 쭉 들어진 별 배치 보는 걸 좋아라하는 대상인데 별로 안보이니 그것도.. ㅠㅜ


22:41 Almach 알마크 이중성

밝아서 좋다. 요즘은 별 보는 것도 이쁘다. 


22:45 lambda arietis 이중성 

이 하늘에서는 맨눈으로 겨우 보임. 4.7등급. 

둘다 주황색이다. 밝기 차이가 심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있다. 9mm(130배)에서 쉽게 분해된다.  


22:49 hr1112 

금방 본 이중성보다 밝기 차이는 더 나지만 거리는 비슷한 느낌이다. 

밝은 별은 그나마 어두운 주황 어두운 별은 흰색이나 약간 초록색으로 보인다.


22:53 IC 4665

서산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ic4665 산개성단 꽤 밝고 크다.

30미리로 본다.

음.. 이걸 뭐라고 해야하지..

동그라미 오각형, 헤라클래스 사다리꼴 또 사다리꼴이라고 할까... ^^;;



22:57 6633 

IC4665보다 더 볼만하다.

IC4665보다 더 작고 더 어두운편이지만 느낌이 더 좋다.

이정도 하늘에서도 파인더로 꽤 보이는 편이다. 


23:00 IC4756

그옆에 ic4756은 더 볼만하다.

역시 파인더로도 보인다.

내 눈에는 프레세페 느낌이 난다. 

프레세페보다 작지만 큰 편이고 더 어둡지만 내 눈에 쌍쌍별들이 많이 눈에 띄어 보이는 게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23:05 m11

고도가 낮아서.. 그래도 멋지지만 꽤 볼품없이 보인다. ㅠㅜ


23:15 m33

30mm로 겨우 확인이 가능하다. 


23:20 m74

이 하늘에 8인치로는 극악의 난이도다.

30mm로 겨우 겨우 확인한다.

9mm로는 실패.

74를 어찌 어찌 확인이 되니 불모산에서 8인치로 메시에 완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든다.

언제 불모산에서 8인치로 보는 메시에에 도전해봐야겠다. 

다음 불모산 갈 때부터 시작해봐야지. 


23:27 M57, M27, M71, M56, M29

74 다음으로 쉬운 대상으로 고리한테 화풀이해본다.

m27한테도 화풀이!!

71은 화풀이가 안된다.. 56번도... ㅠㅜ 

그래도 29는 언제봐도 귀엽다. 


23:39 M15

얘는 그래도 꽤 보이는 편이다.


23:44 M72

9미리로 별로 안보임.. 어두움.  진짜 73은..이게 뭐야! ㅠㅠ


23:51 M30번

그래도 낫다.


23:53 m76

후다닥!


23:59 m34

독수리 자리 느낌이 난다는...


이제 슬 내려가봐야 하는 시간이다. 

00:03 M103, M45, 안드로메다, 이중성단으로 마무리!


SQM은 19.3 

한시간 사이 0.3 정도 올랐으나, 밝다. 하늘이 밝다. 


5분 만에 정리 끝! 하산!


이번 관측에서 불모산에서 8인치로 메시에 완주가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을 봤다.


다음 불모산 관측부터 땅! 해서 

도시(중소.. ^^;)에서 메시에 완주하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봐야겠다.

보이는 세부가 크게 없어서 재미는 떨어질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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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김해 낙동강변으로 관측을 갔는데 졸음이 쏟아져서 밤과 별을 차안에서만 느끼고 왔네요. ^^;;

맑고 추운 겨울입니다. 모두 건강한 별생활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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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 동안 천체 관측 기록 정리에 소홀했습니다.

찍은 사진들도 방치해두다 보니 촬영 데이터로 노트북이 가득 찼습니다. 

데이터 처리하는 김에 몇 번 되지도 않고, 특별히 본 것도 없지만, 관측기도 같이 써봅니다. 


벌써 두달도 더 지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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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변 관측 후기] 잔거 반, 관측 반 / 17.09.01.(금)

- 관측장소: 김해 낙동강변

- 관측장비 : GSO 8” 돕소니안

- 관측대상: M13, M57, M92, 6543, M102(5866), M102, M56, 알비레오, M27, M71, M11, M26, M14, M29, 베일성운, M39, CR399, 6910, 6811, M1, 6827, HD179484, Sheliak, 7027, 62 Signi, HR8106, 가넷스타, gamma 1 delphini, M15, 1 pegasi, M2, M52, 7789, 129, achird, 457, M103, 654,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stock2, 957, trumpler 2, miram, melote 20, M31, M32, M110, M42, M45 등


“여보, 잠깐 갔다 올게. 저기 낙동강변, 전에 애들이랑 씽씽카 탔던데. 먼지 많았던 곳 있잖아.”


딱 10시에 관측지에 도착했다. 

하늘이 깨끗하다. 월령 10일의 달도 쨍쨍하다. 



낙동강변은 참 오랜만이다. 길 저편 가로등과 강 건너 불빛이 거슬리지만 30분 거리에 이 정도면 뭐, 만족스럽다. 

요즘 관측 테마가 근교 대상 보기, 도시 근처에서 메시에 다시 보기라서 더 하늘이 더 어두우면 오히려 애매해질 것 같기도 했다. SQM 수치를 찍어보니 19가 살짝 넘는다.



맨 눈으로 달을 째려보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온다.

“우와” 

화구급 별똥이 떨어진다. 달 오른편 위에서 달 아래 방향이었다. 

별똥은 봐도 봐도 덤덤해지지 않는다.

 

관측을 시작하기 전에 큰 별똥별을 보면 관측 느낌이 더 살아나서 좋다. 


낙동강 너머 원동 어디서는  꽹과리 소리도 들려온다. 

별 보며 꽹과리 소리를 들은 적이 전에도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밤아래 별빛을 즐기는 분위기를 더해줬다. 


장비를 꺼내서 설치한다. 

금방이다. 8인치 통돕이라 가대빼고 경통을 턱 올리면 끝이다. 아이피스 찾아 꼽는 시간이랑 파인더 정렬, 광축 조정 시간이 더 걸리지만 통돕이라 이것도 쉽다. 파인더까지 달아 놓고 싣고 다니니 파인더 정렬이 거의 안 틀어졌다. 광축도 통돕 특성상 얼추 맞다. 

장비 설치를 마치니 너무 단촐하다는 느낌이 든다. 가만 보니 관측 의자가 없다. 

8인치는 관측부가 낮은데 아, 내 허리! 슬프다. 




달이랑 토성부터 관측한다. 오랜만에 어포컬 놀이도 해본다.




토성 좌측으로 레아와 타이탄이 어렵지 않게 보인다. 시상은 9mm 아이피스로 130배 정도로 보는 게 가장 나은 정도.


아직 달이 훤하지만 쉬엄쉬엄 딥스카이 관측도 시작해본다. 


22:29 M13

분해는 되는데 전체적으로 많이 어둡다. 달빛이 망원경에 들어와 배경까지 밝다. 프로펠라 구분도 어려웠다. 


22:45 M57

예의상 본다. 반지. 볼때마다 직녀의 반지같다는 생각이 든다. 


22:45 m92

주변부가 얼핏 얼핏 분해된다. 


22:52 6543 

캣츠아이다. 별이 아닌 무언가 정도 지금 하늘에 이 장비로 더 의미있는 관측은 어렵다. 


22:57 102 

오랜만에 보는데 고도가 27도 정도로 낮아서 겨우 흔적만 보인다.


23:04 M56

M56도 오랜만에 본다. 뭉탱이 정도로만 보인다. 


23:05 알비레오

언제 봐도 색이 신비롭다. 


23:10 M27 

DGM NPB 필터(UHC 필터류)를 끼니 럭비공 형체를 드러내 보이긴 한다. 어두워지긴 했지만 말이다. 


23:12 M71

이 녀석도 오랜만. 이정도로 어두웠었나...


23:14 M11 

M11은 볼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아라 하는 대상이다. 달에 가깝지만 그래도 아주 멋지게 보인다. 오늘도 내 눈에는 11로 보인다. 


23:15 M26 

낮고 달도 가까워서 더 아쉬웠지만 손이 잘 안가는 대상인 듯 하다. 


23:38 M14 

고도가 18도.. 결국 30mm 아이피스까지 동원해서 호핑. 겨우겨우 흔적만 확인한다. 달도 가깝고 낮고 메시에 마라톤 하는 줄... 



M14까지 보니 달이랑 조금 떨어진 대상을 보고싶다.  



22:43 M29

앙증맞은 게 참 귀엽다. 


23:48 베일성운

이 상황에서도 O3 필터의 힘을 빌리니 볼만하게 보인다. 뫼산자가 또렷이는 아니지만 대충 산처럼은 보인다. 


23:51 M39 

인기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예뻐라 하고 즐겨찾는 대상이다. 밝아서 도시에서도 볼만한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관측 봉사 등등으로 올해 가장 많이 본 대상 중 하나다. 


23:52 CR399 옷걸이 성단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대상인데 이 하늘에서도 맨눈으로 보인다.  30mm 82도 화면을 꽉채우며 보인다. 


23:59 6910

호를 그리는 성단 안에 Y자가 보인다. 예전 관측기를 찾아보니 예전에도 같은 느낌으로 봤었다는 게 재밌었다. 


조금만 쉬어야지 한 것이 2시간이나 쉬었다. 어느새 달도 안 보인다. SQM을 찍어보니 20이 나온다. 



02:05 6811

내 눈에는 외계인으로 보이는 산개가 많은데 이 대상도 외계인 같았다. 잔별이 많아 예뻤다. 


02:08 M1

황소가 보여서 m1을 찾아봤다. 아직 낮아서 흐릿한 솜뭉치 정도로만 보인다.


02:11 6827 

블링킹... 그냥 행성상성운이다. 깜빡이기에는 하늘이 밝은 듯. 


02:17 hd179484 

9mm 130배로 봤을 때 바짝 붙어있는 이중성. 주황색, 둘다 밝기도 비슷하다.


02:19 sheliak

거문고자리 알비레오랑 색배치라 거의 비슷해 보이는 이중성이다. 


02:27 7027

행성상성운, 9mm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은 사이즈.


02:29 62 signi

주황색 이중성 130배에 제법 떨어져 보인다. 시야 안에서 가장 밝고 특히 색이 예쁘다.


02:40 hr8106 

암만봐도 그냥 별인에 이게 왜 목록에 있지? 조사를 해보던가 목록을 제대로 등록했는지 확인이 필요할 듯 하다. 

(스카이사파리에 등록한 목록에 문제가 있었다. 요 녀석은 아닌 걸로... ㅠㅠ)


02:43 가넷스타

색이 좋다. 


02:45 gamma1 delphini

주황색 이중성 하나가 좀 덜 밝다. 색은 이쁘다.


02:48 M15 


02:49 1 pegasi

한별이 많이 차이나게 어두운 이중성이다. 


02:53 M2 

고도가 낮은 게 아쉬웠다. 참 볼만한 녀석인데. 


02:57 M52

이 대상도 내 눈에 외계인으로 보이는 대상이다. 그러고 보니 6811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듯도 하다. 


02:58 7789 

땡땡 땡땡 사이 땡땡. 찾는 과정도 재밌어 하는 대상이다. 잔별이 이쁘다. 잔별이 반짝반짝 깜박이는 게 얼핏 소용돌이치는 나선 은하같기도하다. 정말 화려하게 보이는 대상인데 8인치 이 하늘에서는 이름보다 조금 못한 듯 보이는 게 아쉬웠다. 


03:03 129 

삼각형이 중심에 있는 산개인데... 얼핏 매미가 나는 것 같다는..


03:06 achird

이중성인데 밝은 주황색을 띠는 노란색 별과 어두운 주황색을 띠는 어두운 별로 이루어진 이중성인데 이 어두운 별 색이 금색에 가깝게 보인다. 예쁘다. 


03:08 457

언제봐도 재밌는 이티. 올해 이 녀석 동작?을 한 50번은 따라해본듯.. ^^; 


03:09 M103 

스케치 한번 했다고 좋아라하는 대상이다. 



03:12 654 

작고 잔별 산개다. 그 옆 669를 더 좋아라 한다는 이 것도 스케치를 해봤다고.. 

스케치는 그 대상을 특별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듯 하다. 


03:16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 Stock 2

Stock2는 망원경 광시야로 별을 더 보는 것보다 파인더로 보는 게 내 취향에는 더 맞다. 이중성단은 언제나 황홀한 듯!


03:23 957 

전체적으로 길쭉한 형태다. 밝은별 몇개가 있고 잔별들이 줄기를 이루는 게 인상적이다. 


03:31 trumpler2

밝은별들로 이루어진 산개성단이다. 파인더로도 분해가 된다.


03:32 miram

밝기가 꽤 차이나는 이중성이다.


03:33 Melote 20 

mirfak이 포함된 대상인데 전체적으로 용이 떠오른다.  mirfak이 여의주 정도. 파인더로 본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안드로메다 삼총사(M31, M32, M110), 오리온 대성운, 플레이아데스를 쓰윽 보고 마무리한다. 


03:43 정리 끝! 통돕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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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리 못한 관측기도 있고, 처리를 시작도 안한 촬영 영상들이 있어 분발해야겠습니다. ^^;;

그 외에도 관측 목록이나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나 등등으로 정리할 게 많네요. 짬짬이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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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기] 옥상에서 구름과 함께 별똥을!



(결국 40분 동안 여섯개 봤습니다.)


(01시36분)

하나봤습니다. 
용자리에서 서남쪽으로 떨어지는 별똥이었습니다. 
별똥은 세개쯤 봐야 소원이 빌어지니까 좀 더 봐야겠습니다.

첫번째는 오옷!
두번째는 소원을 못빌었네.
세번째는 두 손 깍지!
보통 이런 진행이었습니다.

페친님들 페르세우스 유성우 관측글들이 올라와서 구름은 그득하지만 옥상에 올랐습니다.

북극성을 바라보며 앉아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구름뿐.


(추가)
두개 째는 헤라클레스에서 입니다. 고도도 낮고 더 어둡고 빨라서 그냥 오 였네요. 세번째에는 꼭 소원빌기를.


(또 추가 01시47분)
세번째도 오 세번째! 소원은 못빌었습니다... ㅠㅜ
첫번째 것 보다 더 밝았습니다. 역시 용자리쪽에서


(또 또 추가 01시54분)
네번째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세번째 실패후 계속 소원을 빌고 있었거든요. 네개 중에는 가장 밝았습
습니다. 용머리 쪽이었습니다. 
그래도 꽤 밝았으니 소원빨 좀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원을 되내며 별을 보다보니 초점이 흐려지고 멍해지네요. 
하나만 더 보고 내려가야겠습니다.


(또 또 또 추가 02시01분)
잠깐 방심한 틈에 다섯개째가 떨어졌네요. 역시 용자리입니다. 용자리를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 같습니다. 집중해서 소원을 빌고 여섯번째는 꼭 내려갈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


(또 또 또 또 추가 02시22분)
여섯번째 봤습니다. 두번째 소원도 빌었습니다. 이번은 조금 기다림이 긴 느낌이었습니다. 그 사이 계속 소원을 빌고있었는데 작은곰자리에서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잠깐 봐야지한게 40분쯤 됐네요. 40분동안 6개.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마차부에서 베가 정도까지 낮게 열린 하늘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달도 있어 작은곰자리 별 세개가 겨우 보이는 밤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건강과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길.


* 몸이랑 휴대전화만 가져와서 별똥은 못 찍네요. 눈으로 보는 게 최고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념 삼아 구름에 가는 달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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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관측후기] 17.08.26.(토), 쌍안경 하나 들고

- 관측일자: 17.08.26.(토) 23:00 ~ 03:00

- 관측장소: 밀양 얼음골

- 관측장비 : milscan 7 * 50 쌍안경

- 관측대상:  M31 (안드로메다 은하), CR399 (옷걸이 성단, 옷걸이성단), NGC7000 ( 북아메리카 성운 ), M39, NGC 869 & 884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 Stock1(근육맨 성단), 

  * 다른분 12인치돕으로 M11(야생오리 성단), M13(헤라클레스 구상성단), M77, M74, 7789(캐롤라인의 장미) 등


0.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경남지부 8월 정기 관측회

1. 오랜만에 밤샘 비슷한 관측. 

2. 가족 여행 후 체력이 딸려 고민이 있었지만 강행한 관측. 
(가며 오며 전혀 잠이 안 옴.)

3. 이곳 저곳 흩어져있는 장비 탓에 쌍안경 만으로.

(적도의는 배터리가 직장에 있고, 8인치 돕도 직장에, 16인치 돕은 창고에+트렁크 쇼바 고장으로)

4.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측. 

(구름이 흘렀다 말았다 하는 하늘이라 진득한 관측이 어려웠지만 충분히 재밌었음.)

5. 관측을 제법 쉬었는데도 이 대상 저 대상 위치와 찾아가는 길이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게 신기.

6-1. 쌍안경으로 보는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짱!

6-2. 쌍안경으로 은하수 영역을 쭈욱 훑어보는 것도 짱! 

7.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

8. 돌아와서 옥상에서 본 아침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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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주간은 달도 덜 찼고 하늘도 깨끗했습니다.

5월 치고는 아주 훌륭?하지 않았나 합니다.

그 주간의 끝무렵, 집 뒤 불모산에 올라 안시 관측을 했습니다.   


새벽 SQM 수치가 19.4 정도였는데 옅게나마 여름은하수가 보였습니다.

뜻 밖에 보는 은하수라 더욱 신기하기도 하고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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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산 관측후기] 17.05.03.  뜻 밖에 은하수!


- 관측일자: 17.05.04(일)  00:30 ~ 03:20

- 관측장소: 불모산(02:37 SQM 19.42)

- 관측장비: GSO" Dob(FL 1200mm), ES 100도 9mm(133X, 0.75도, 주 관측), ES 100도 14mm(86X, 1.16도), ES 82도 30mm(40X, 2.05도) 아이피스 등

- 관측대상: M57, M4, M13, M92, 6210, Xi Bootis, M3, M5, M53, 24 Com, Melotte 111, M51, La Superba(Y Cvn), Alcor & Mizar, Sheliak(거문고 베타별), M80, Garnet Star, M6, M7, M8, M24, M17, M20, M21, M18, M16 등



- 베란다 목성 보기

스카이사파리를 켠다.

목성을 찾아 시뮬레이션 한다.


Wed May 03, 2017  11:15:19 PM

S 195º 01’ 13.3” Alt +49º 09’ 07.9”


195도, 집 베란다에서 목성이 보이는 각도다.

오늘은 11시 15분부터 목성을 볼 수 있다.  


베란다 창을 열수 있을 만큼 연다. 뒷 베란다 창도 조금 연다.


23시. 판, 노트북, 포커서를 가져다 놓는다. 이리저리 꼬여있는 선들을 여기저기 구멍에 꽂는다.


Exposure 100ms, Gain 600, L Filter 셋팅.

파인더로 목성을 찾는다.


시야 확보를 위해 창에 거의 붙여놓은 망원경은 자세를 강제한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오른다리는 펴고, 왼 무릎은 세우고, 오른 손은 망원경을 잡고, 왼 손은 적도의 고정나사 위에 둔다.


이러저리 움직이다 보니 큰 빛덩어리가 몇개의 작은 빛과 함께 화면에 보인다. 레티클 가운데 조심스레 빛덩이를 넣는다.

이제 가장 떨리는 순간.

노출을 5ms, gain을 310으로 둔다.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시상이 좋다.

아주 최상은 아니지만 이 정도 상은 오랜만이다.


광축을 확인하고, LRGB 필터별 노출을 조절하고, 자질구레한 촬영 조건을 정하고, 스타트!

3세트 쯤 화면을 뚫어져라 본다. 시상이 괜찮으면 모니터로 목성을 봐도 참 볼만하다. 대적반이 없어도 인상적인 패스튠과 줄무늬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 불모산으로

여유가 생겨서 휴대전화를 확인해본다.

한아천 경남지부의 수안이아빠님께서 불모산에 올라가 계신다는 글이 보인다.


마음이 꿈틀거린다. 마침 8인치 돕도, 아이피스 통도, 관측의자도 모두 차에 실려 있다. 무엇보다 결재권자가 깨어있다.

밴드 게시물을 보여주니 흔쾌히 결재를 해주신다. 유후~!


테마는 그냥 도시에서 쉬엄쉬엄 밤하늘 별빛 아래에 있기!


내복 바지와 파카를 덧 입고 출발한다.

불모산은 지난 16년 12월 초에 가고 처음이다.

밝은 곳이지만 별빛을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즐거움이 차오른다.

설렘과 꼬불길이 시간을 늘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15분 만에 삼거리 도착!


수안이아빠님과 인사를 하고 돕을 설치한다.

가대 꺼내 놓고, 경통 톡 꽂으면 설치 끝.

수안이아빠님께 드라이버를 빌려 광축도 맞춰보고 북극성으로 파인더 정렬도 한다.




- 별빛 느끼기 시작!!


반가운 별자리와 인사를 한다. 거문고의 M57, 전갈의 M4를 빠르게 훑으며 간단히 안부도 묻는다.


수안이아빠님께 혼잣말을 종종하니 놀라지 마시라고 전하고 관측을 시작한다. (관측기록으로 중얼중얼 녹음을 합니다. ^^;;)


00:31

“M57, M4 보고, M13을 본다. 30mm로도 멋지다. 9mm로 M13 보는데 확실히 배율을 올리니까 보는 게 좋네. 분해는 되는데 전체적인 밝기는 떨어지네. 프로펠라도 보인다. 예쁘다. 주위에 퍼져나가는 별무리들. 주변시를 활용하면 왼쪽 아래 파져있는 것 같은 부분, 그러니까 얼핏 살짝 작은 벤츠로도 보이는 부분과 진짜 벤츠도 윗 쪽에서 구별이 되네.”



이 곳에선 대충보면 보이는 프로펠라가 아니라 한참동안 M13의 빛 무더기에 주변시를 너무 많이 흘렸다. 초장인데 힘이 쭉쭉 늘어진다.


근처 6207로 돌려본다.


00:52

“6207, 보인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수안이아빠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가만가만 있는데, 집에서 혼자 목성을 찍었을 망원경이 생각난다.


00:54

“목성, 4.7mm(255x)로도 상이 서고 위성이 한편에 3개 반대편에 1개 보이는 게 인상적이고 인상적인 패스툰, 적도의 패스툰들도 보인다. 남극 쪽 두꺼운 띠의 얼룩들. 저기 저기 꿈틀거림. 반점들. 멋지다.”


남아있는 집중력을 목성에 거의 다 쏟는다. 벌써 관측 막바지 느낌이다. 의자에 기대 있다가 다시 돕을 흔들어본다.


01:08

“M92, 파인더로도 보이고, 생각보다 잘 보인다. 좀 작아서 그렇지. 분해는 되어 보인다.”


불모산에 출몰하는 짐승들 이야기를 하다 관측을 재개한다.


01:19

“6210, 별이 아닌 무언가. 행성상성운.”


조금 쉬어갈 겸 별을 찾아본다.


01:24

“Xi Bootis, 이중성인데 밝은게 약간 노란빛이 나는 주황색. 어두운 별이 더 짙은 주황색.”


01:38

“M3, 맨눈으로 보이는 길잡이별이 보일랑 말랑 하는데 보이긴 하고, 파인더로도 보이고 잘 보인다. 멋있다야.”


기대를 낮추고 그냥 보니 더 예뻐보인다.


01:42

“M5, 긴 삼각형 모양을 한 세 별 사이에 끼어있는 형태고 멋지다.”


대상 주위의 별배치 보는 게 이상하게 재밌다.


01:43

“M53, 길잡이별은 잘 보이고, 그니깐 그나마 잘 보이는 편이고, 파인더에서는 흐릿하게 보이고, 반점들이 느껴지고 안에 별 몇 개가 분해된다. 전체적으로 솜뭉치.”


01:51

“머리털자리 24번 별(24 Com), 이중성이고, 밝은 건 주황색, 어두운 거는 약간 초록색. 근데 보다보면 어두운 게 색이 헷갈린다. 노란색 같기도 하고. 흰색 같기도 하고. 첫눈에는 초록색인데 이상하네.”

* 찾아보니 봄철 알비레오로 불리는 이중성이었다.


힘들다. 좀 쉰다. 만만해보이는 대상을 찾아본다.


02:01

“머리털자리 비듬, Melotte 111, 맨눈으로는 힘드네. 60mm 파인더로 별이, 밝은 별 위주로 보인다. 아이피스로 보는 건 별로... 너무 크다.”


02:07

“M51, 보이긴 보이는데 뿌옇다. 핵 두개가 두둥실 떠있네.”


나도 두둥실 뜨는 느낌. 또 별이나 봐야지. 특이한 이름이 눈에 띈다.


02:17

“La Superba, 색도 그렇고 목록에 있는 걸 봐서는 탄소별인 거 같은데.. 어두운 주황색 별. 음.. 어두운 주황색 별.”

* 찾아보니 탄소별이 맞다. 가장 밝은 탄소별이라고 한다.


관측행사 이야기를 하다 알코르와 미자르에도 잠깐 눈길을 준다.


02:19

“알코르와 미자르, 맨눈으로 볼때 알코르가 대략 1시 방향 쪽에 있네.”


북쪽 별자리를 이것 저것 살펴 보다가 또 별을 본다.


02:24

“거문고 베타, Sheliak, 음.. 얘를 왜 보라는 거지. 목록에는 있는데.”


* 집 근처에서는 Sac의 The Urban List와 성도에서 보이는 메시에들을 8인치로 가끔 본다. 

http://www.saguaroastro.org/content/Objects-Viewable-From-Metro-Phoenix-For-SAC-Award.htm )


또 별자리 타임, 전갈이 고리를 예쁘게 말고있다. M4를 다시 본다.


02:32

“M4, 나비같다. 나비같애. 가운데 줄기 잘보이고 주위에 퍼진 별들이 꼭 날개 같다.”


02:33

“M80, 파인더로도 보이고, 솜뭉치네. 중심부는 또렷하게 보이고, 주변부로 퍼지는 줄기가 살짝 살짝 보이기는 한데 거의 솜뭉치.”


또 별이나 봐야지. La superba를 본 기억이 나서 비슷할 거 같은 석류별을 찾아본다.


02:36

“Garnet Star, La Superba랑 색이 비슷하긴 한데 더 밝다. 예쁘네.”


02:37

“SQM 19.42, 19.42”


이사 전 집에서 날이 아주 맑은 날 보이던 녀석들이 보인다.


02:38

“M6, M7번을 본다. 우우 유성~!!”


유성은 언제봐도 감탄부터 나온다.


02:39

“M6, 나비성단, 화려하고 밝다. 9mm에서 딱 보기 좋네. M4가 떠오른다.”


02:41

“M7, 30mm로 보니까 되게 예쁘다.”


궁수. 왠지 의무감이 든다. 꾸역꾸역 돕을 젓는다.


02:43

“라군성운(M8), 파인더로도 잘 보인다. 생각보다 밝게 잘 보임. 역시 궁수 근처 성운! 산개성단과 조화가 예쁘다. 암흑대가 보인다. 생각보다 잘 보인다. 여기서도. 한눈에 보기에는 30mm로가 예쁜데, 암흑대 같은 거 자세히 보기에는 9mm가 더 낫네.”


02:53

“스타 클라우드(M24 ?)도 넓게 잘 보이네.”


02:54

“오메가 성운(M17), 2자는 충분히 잘보인다. 자비로운 성운답다.”


수안이아빠님께서 가신다. 집중력이 극도로 낮아져 같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억지로 조금 더 보기로 한다. 궁수...


03:08

“삼렬성운(M20)도 보인다. 암흑대가 명확하게 구분되지는 않지만 얼룩은 느껴진다. 14mm로 가장 낫다.”


03:09

“M21 잠깐 들리고”


03:13

“스타클라우드(M24)도 충분히 대충 느끼고”


03:16

“M18도 찍고”


03:17

“오메가(M17)를 다시 보는데, 역시 자비롭다. 생각 이상으로 잘 보인다. 자비롭다.”


03:19

“독수리성운(M16)은 성운기가 보이기는 한데 그뿐!”


03:20

“너무 집중력이 저하되고 시간도 늦어서 철수해봅시다! 근데 은하수가 슬쩍 보인다. 진짜로! 백조자리쪽 하고 궁수 왼쪽 위에, SQM은 19.4인데 보인다. 은하수가. 이야~”



- 자야지!


집에 돌아와서 창문을 닫고, 적도의를 적당한 각도로 돌려 고정시키고, 이런저런 전선들을 칭칭 감아 경통 위에 걸치고, 방으로!

노트북을 켜고, 찍은 영상을 보니 다행히 나머지 일곱세트도 그럭저럭 찍혔다. 일은 쉬지만 집안일은 해야하니 씻고 서둘러 누워본다.

아, 근데 불모산 은하수가 떠오른다. 은은한 감질맛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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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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