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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표면, 화성, 목성, 금성, 토성] 18.08.05. ~ 18.08.21. - C9.25, ASI290mm, ASI224mc


18.08.05. ~ 18.08.21. 사이에 촬영한 달, 화성, 목성, 금성, 토성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래도 고기압이라 힘을 많이 쓸 때는 시상이 괜찮은 날이 많았는데, 기운이 슬 약해지고 선선해지면서 시상도 같이 나빠지네요.

그래도 제트기류가 망쳐놓는 겨울 하늘에 비하면 훨씬 더 좋은 시상이었습니다. 


2017년 겨울에는 1월부터 목성을 찍는다고 설쳤습니다. 1월에만 10번 노렸습니다.  

고도도 지금에 비하면 훨씬 높은 목성이었지만 10번 모두 엉망인 사진만 남았습니다. 

그때 뭐가 잘못됐나 싶어 많은 고민을 했던 게 떠오르네요. ^^;;


따뜻한 날에 행성 시즌을 맞아 베란다에서 별 피서를 즐길 수 있어 즐겁습니다.

행성들 고도가 너무 낮아 이걸 왜 찍고 있나 싶을 때도 있고, 

촬영 후에 베란다에 들어온 모기들 잡다보면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행성 낚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날보다 잘 나온 사진부터 올려봅니다. 


19일의 화성과 13일의 토성입니다. 

둘 다 올 시즌, 제가 찍은 이미지 중에는 가장 잘 나온 것 같습니다. 


- 화성 18.08.19.


화성의 경우 R채널은 그런대로 나올 때가 있었지만 나머지 B, G, L 채널은 괜찮은 이미지를 얻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색상 조절도 잘 못해서 매번 어색한 느낌으로 밖에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살짝이긴 하지만 B, G에서도 표면 무늬가 보이고, L이 R보다 더 좋았습니다. 

LRGB 합성을 하고나니 그런대로 자연스러운 색 표현이 되어 기뻤습니다. 극관의 흰색이 엄청 반가웠습니다. 


표면무늬를 보고 있으니 안경 쓴 남자가 방독면을 쓰고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재미도 있었습니다. ^^ 

150% 리사이즈입니다. 


- 토성 18.08.13.

자세히 보면 북극의 각?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150% 리사이즈입니다. 



- 달 표면, 18.08.19, 18.08.20. 


< Ptolemaeus B > 18.08.19 

왼쪽 아래 큰 크레이터가 Ptolemaeus입니다. Ptolemaeus 내부의 오른쪽 위 편에 크레이터 하나가 있습니다. 이 크레이터 바로 위를 보면 살짝 파인 크레이터가 보입니다. 이 크레이터가 Ptolemaeus B입니다. 적당한 월령이 아니면 잘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 날은 이 녀석을 잘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시상이 발목을 잡아 두리뭉실한 모습입니다.  


< HERACLITUS > 18.08.19

모니터로 딸과 함께 달 표면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저곳을 살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을 볼 때 딸내미가 메뚜기 얼굴 같다고 재미있어해서 한 컷 찍어봤습니다. 

제가 봐도 곤충 얼굴 같아 보입니다. ^^ 가운데 바퀴자국 같은 크레이터가 인상적이네요. 찾아보니 HERACLITUS 였습니다. 


< Alpine Valley > 18.08.19

우측 상단에 길게 뻗어 있는 계곡이 Alpine Valley입니다. 내부의 실개천 보는 맛이 좋은 대상인데 시상이 좋지 않아 실개천은 흔적을 찾기도 어렵네요.


아래는 작년에 촬영한 Plato & Alpine Valley 입니다. 선명하진 않지만 Alpine Valley 내부의 실개천을 볼 수 있습니다. 

 

< Clavius > 18.08.20.

아주 멋진 크레이터 중 하나인 클라비우스입니다. 저는 떼구르르르라고 가끔 부르기도 합니다. ^^

사실 그림자가 많이져서 전체 모습을 보기에는 좋은 날이 아니었지만 떠있는 것도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라 담아보았습니다. 

나름 많이 찍어본다고 찍어본 대상인데 아직 만족스럽게 담아보지를 못했는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화성 18.08.07, 18.08.13 , 18.08.17 , 18.08.18 , 18.08.19 , 18.08.20 , 18.08.21


 화성 18.08.07. 

억지로 디테일을 끌어올리다보니 영 어색한 색감이 나오네요. 


화성 18.08.13.




 이 날은 더 억지로 디테일을 살려봤습니다. 

'

화성 18.08.17. 

이 날은 시상이 나빠서 R채널 하나로 흔적만 남겨 봅니다. 


화성 18.08.18. 

이 날도 시상은 별로 였지만 IR에서는 그나마 초점을 잡을만해서 IR만 찍어봤습니다. 150% 리사이즈입니다. 


18.08.19. 화성


화성 18.08.20.

앞 날 괜찮은 화성은 건져서 기대했습니다만 앞 날보다는 못했습니다. 저녁부터 시간이 지날 수록 시상이 나빠지는 게 아쉬웠습니다. 시상이 별로라 칼라카메라로 담았습니다. 


화성 18.08.21. 

시상이 별로였습니다. Stack도 잘 안됐네요. 




- 목성 18.08.20, 18.08.21


목성 18.08.20. 

위성도 있고해서 칼라카메라로 담았습니다. 대적반도 있고 위성도 2개나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봤습니다. 시상의 변화가 눈으로 확 보이네요. 

150% 리사이즈입니다. 


목성 18.08.21.

목성은 어두워졌을 때 찍기 시작해도 30도가 안되네요. 이제는 정말 보내줘야할 것 같습니다. 



- 금성 18.08.05 , 18.08.21. 

고도도 그렇고 시간도 애매해서 잘 손이 가지는 않지만 위상의 변화와 크기의 변화가 느껴져서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둘다 칼라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보름만에 꽤 많은 변화가 보이네요. 



- 토성 18.08.07, 18.08.13 , 18.08.18 , 18.08.19 , 18.08.20 , 18.08.21


토성 18.08.07.


토성 18.08.13.


토성 18.08.18.


토성 18.08.19.


토성 18.08.20.


토성 18.08.21.


토성 고리와 달 표면은 부경 차폐가 있어도 구경만큼의 성능 발휘가 된다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토성과 달 표면은 다른 대상보다는 비슷한 조건에서 조금 더 결과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구경과 베란다라는 조건을 생각했을 때 괜찮은 토성 이미지를 뽑은 것도 같지만 더 좋은 여건을 만나면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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