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이 쓰여진 책도 있지만 그건 이런 저런 우연이 겹쳐서 그냥... 이름만 있는, 내 책이 아닌 책이지만, 이 책은 내 이름도 뭣도 없지만 내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이다.)
국내 최대 천체 관측 커뮤니티에 이주의 추천 게시물이 된 자료이기도 하고, 그 카페의 FAQ에 천체 관측 입문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자료로도 추천이 되기도 한 자료이기도 하고, 가끔 별 보러 갈때 자료를 출력해 가지고 있는 분들께 사인씩이나 하게 된 자료이기도 하고, 내가 쓴 글과 사진과 자료 중에 별 보는 분들께 가장 많이 고맙다는 말을 듣게 해준 자료이기도 하다.
원본은 PPT로 작성했고, 배포는 PDF로 했다. 탑재 용량 제한 때문이었다. 허접하지만 가능한 모든 천체 관측 기록은 어디든 공개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께는 개인 이메일로 원본 PPT도 보내기도 했다. 정말 몇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찾아보니 단 두 분이다.)
오늘 KVN전파천문대 공개행사가 끝났을 때였다.
“선생님이 박동현선생님이셨군요. 메시에 따라잡기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요!”
“더 좋게 할 생각이 있는데, 원본 자료가 없어요. 외장하드가 고장나고 복구까지 했는데, 이 자료는 복구가 제대로 안 됐어요.”
“어, 저한테 있을 수도 있어요. 한번 찾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그 몇 분 중에 한 분을 만났다. (정확히는 두 명 중 한 명.)
집에 도착하고 엄청난 밀집도를 자랑하는 산개 쌀단을 청소기로 밀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찾았습니다!”
메일 주소를 알려드리니 곧 메일이 왔다.
다운로드되는 동안 더블클릭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폭풍 클릭하고 자료를 열어보는데, 감동이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내가 이 자료를 더 보완한다면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제한점이 있는 탓이다.
사실, 이 자료도 정말 내가 가지고 있던 민낯은 아니지만 선과 글이 조금이나마 살아있는 녀석을 보니 날아가는 기분으로 뭐라도 끄적이고 싶었다.
광해필터(L-pro), UHC(DGM-NPB), 듀얼밴드(L-extreme) 비교 테스트(도시 버전)
지난 2.17.에 집 근처 진례 어느 밭에서 간단한 필터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환경 통제도 제대로 못했고 결론도 없고 전문적인 지식도 없으니 가볍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광해필터(L-pro), UHC(DGM-NPB), 듀얼밴드(L-extreme)를 이용해서
해파리 성운을 찍고
비슷한 시간(10분 가량) 스택을 해보았습니다.
1. 필터 스펙
L-pro
dgm-npb(안시용 uhc 필터)
l-extreme
2. 테스트 환경 및 방법
1) 테스트 장소는 sqm 18.5정도가 나오는 보틀 7~8 정도의 하늘입니다.
2) 거의 연속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대략 10분만 촬영했습니다. 월령 5.3일의 달이 떠 있었습니다. (7도~달이랑 대상의 각거리는 약 60도였습니다.
3) 사용한 경통은 skyrover 70sa v3이며, 카메라는 asi533mc -15냉각 게인(100)과 오프셋(10)으로 같은 설정으로 했습니다.
4) 촬영 순서는 NPB -> L-pro -> L-extreme 순으로 했습니다.
5) 스택은 pixinsight EZ script live stack 기능으로 하고 해당 기능에서 자동으로 보정해서 보여주는 화면을 단순히 캡쳐했습니다.
3. 결과
lpro 1분 10장 단순 캡쳐(달 고도 약 7도, adu average 약960, bias adu 396)
dgm npb 1분 10장 단순 캡쳐(달 고도 약 18도, adu average 약 648, bias adu 396)
lextreme 3분 4장 단순캡쳐(달 고도 약 2도,adu average 약 517, bias adu 396)
4. 결론
결론은 없습니다만...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면 광해에 영향을 덜 받는 어떤 필터로도 도시에서도 적당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자 장단이 있을 것 같아요.
무난하기는 uhc류의 필터가 무난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래저래 여러 상황에서 쓰기 편할 것 같습니다.
dgm-npb의 저 찬란한 할로우만 아니었으면 더 오래 찍어봤을 것 같습니다.
저번에 함양에서 dgm-npb 필터로 말머리를 찍었을 때(아래 사진) 해파리 옆 저별(2등급대)보다 더 밝은 1등급대(알니탁)의 별 할로우도 저리 심하지 않았는데... 달빛의 영향인지... 광해의 영향인지... 약 10mm 연장 어댑터를 추가로 쓴 탓인지 모두의 영향인지 할로우가 엄청나져버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