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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30.(금) 내가 잃어버린 내 자식을 찾다.
오늘 메시에 따라잡기 원본을 찾았다.
(소개글은 http://iamtwinkling.tistory.com/76 에서 볼 수 있다. 탑재용량은 안되지만 공유링크를 걸어놓았다.)
메시에 따라잡기는 책은 아니지만 나는 책으로 생각하는 별 보기 초급 자료이다.
(내 이름이 쓰여진 책도 있지만 그건 이런 저런 우연이 겹쳐서 그냥... 이름만 있는, 내 책이 아닌 책이지만, 이 책은 내 이름도 뭣도 없지만 내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이다.)
국내 최대 천체 관측 커뮤니티에 이주의 추천 게시물이 된 자료이기도 하고, 그 카페의 FAQ에 천체 관측 입문자에게 소개하고 싶은 자료로도 추천이 되기도 한 자료이기도 하고, 가끔 별 보러 갈때 자료를 출력해 가지고 있는 분들께 사인씩이나 하게 된 자료이기도 하고, 내가 쓴 글과 사진과 자료 중에 별 보는 분들께 가장 많이 고맙다는 말을 듣게 해준 자료이기도 하다.
원본은 PPT로 작성했고, 배포는 PDF로 했다. 탑재 용량 제한 때문이었다. 허접하지만 가능한 모든 천체 관측 기록은 어디든 공개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원하시는 분께는 개인 이메일로 원본 PPT도 보내기도 했다. 정말 몇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 찾아보니 단 두 분이다.)
오늘 KVN전파천문대 공개행사가 끝났을 때였다.
“선생님이 박동현선생님이셨군요. 메시에 따라잡기 정말 잘 쓰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요!”
“더 좋게 할 생각이 있는데, 원본 자료가 없어요. 외장하드가 고장나고 복구까지 했는데, 이 자료는 복구가 제대로 안 됐어요.”
“어, 저한테 있을 수도 있어요. 한번 찾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그 몇 분 중에 한 분을 만났다. (정확히는 두 명 중 한 명.)
집에 도착하고 엄청난 밀집도를 자랑하는 산개 쌀단을 청소기로 밀고 있는데 카톡이 왔다.
“찾았습니다!”
메일 주소를 알려드리니 곧 메일이 왔다.
다운로드되는 동안 더블클릭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폭풍 클릭하고 자료를 열어보는데, 감동이 감동이 밀려왔다.
사실, 내가 이 자료를 더 보완한다면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제한점이 있는 탓이다.
사실, 이 자료도 정말 내가 가지고 있던 민낯은 아니지만 선과 글이 조금이나마 살아있는 녀석을 보니 날아가는 기분으로 뭐라도 끄적이고 싶었다.
어제 썼던 문장이 떠오른다.
해와 달과 별이 기운이 오늘 깃들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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