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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일식] 19.01.06. 가족과 함께, 운 좋게, 코망, 600D


별보고 몇 번 부분일식이 있었는데, 별 관심을 안 가지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분일식은 관심이 갔습니다. 쉬는 날이기도 하고, 애들도 조금 컸고 해서 애들한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목요일에 태양 안경도 가족 수만큼 주문했고요. ^^;

다행히 토요일에 와서 날씨만 좋으면 볼 수 있겠다 했는데..

예보가 전날까지도 별로라.. 내심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애들 밥을 먹이면서 뒷 베란다 북동쪽 하늘을 보는데 생각보다 밝았습니다.

옥상에 올라보니 어쩌면 조금만 더 풀리면 될 것도 같았습니다.


예의상 태양을 찍을 망원경과 허셜웨지, 카메라는 준비하고 있었던 게 참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구름 때문에 태양 안경으로는 너무 어둡더군요. 슬펐습니다. 나라면 조금 더 투과율을 조금은 더 높게 만들었을텐데라는 원망도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찍지는 못해도 먹힐 걸 단 한 순간이라도 보기만 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상황이 더 안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애가 탔습니다. 구름 뒤 태양을 도입하기도 어렵고 초점은 어찌 맞추어야 할지.. 감이 안 왔습니다. 

연장통 2개를 뺐다 꼽기를 수차례, 있는 바로우 두 개를 뺐다 꼽았다도 수차례.. 아... ^^;;




맑을 땐 그리 쉽더니... ㅠㅠ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20분 정도가 있으니 충분히 관측할 수 있을만큼 구름이 비켜갔습니다. 

가족들을 불렀습니다.^^


가족들은 조금 보다가 신기하다 어쩌다 하다가 내려가고 그때부터 옥상에 앉아서 내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비들이 열일하고 나는 구경만 했지만요.


사용한 장비는 코망이라고 불리던 셀레스트론 102미리 아크로매틱 굴절 경통에 룬트 허셜 웨지를 물리고 거기에 캐논 600D를 꽂았습니다. 그 뭐냐 초록색 필터, 콘티늄 필터는 구름 걱정에 조금이나마 밝기를 확보하려고 고이 모셔만 뒀습니다. 어찌 됐든 그 뒤로는 구름이 조금 있긴 했지만 꽤 상황이 괜찮았습니다. 

신나게 앉아있었습니다. 앉아서 장비들이 잘하고 있나 감시하면서 태양 안경으로 태양 보는 맛이 참 좋았습니다. ^^;;

태양안경 뒤에 휴대폰을 놓고 태양을 찍으려고 해봤는데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별로라 그런지 잘 안 찍히네요. ;;




어쨌든 사진은 천장을 넘게 찍었습니다.

2초 간격으로 신나게 찍었는데... 처리가... 힘드네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거의 처음에 찍었던 두 장만 남기려다가....




또 10장만 과정으로 남기고(또 어쩌다보니 11장이네요.;;) 100장만 애니메이션으로 대충 만들고 넘어가기로 하려다가...찍은게 아까워서 1077장으로도 저화질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


11장


애니메이션은 한땀 한땀 정렬해서 만들면 참 좋겠지만... 귀찮아서.. 찍힌대로 합치기만 해봤습니다. 

100장 애니메이션(요것도 저화질이지만..ㅠㅠ)
9시50분~11시5분 분량

컴퓨터에서는 애니메이션이 잘 보이는데 모바일에서는(적어도 내 폰에서는) 왜 애니메이션이 앞부분에서 멈추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

엄청나게 많이 시도를 했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끝날 때 스스륵 사라지는 게 매력이 있었습니다.그거 구별한다고 시력 운동 많이 했습니다. ;;



1077장(애니메이션) 대략 9시50분~11시5분 분량, 

큰 의미는 없지만 영상으로도 만들어봅니다.


https://youtu.be/EnkXHycjA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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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날씨가 도와줘서 가족과 함께 별도 보고 참 좋네요. ^^

아, 집에 오니 첫째가 그림을 그려서 선물이라고 주네요.


자기 느낌 부분일식이라고 합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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