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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4(목), 남천 일주(감전된 별들, 첫 별 일주)



- 촬영 일시 : 2014.4.24(목) 10시 30분 ~ 11시 30분 경

- 촬영 장소 : 김해 장유암 주차장

- 망원경(경통) : 캐논 번들 18-55렌즈(18mm에서 촬영)
- 가대(삼각대) : 일반 디지털카메라용 삼각대

- 카메라(CCD) : 600D

- 촬영 노출 : f3.5, ISO800, 29초, 138장 Startrails 합성, 배경색 및 밝기 등 보정



안녕하세요. 


어제(4.24, 목)는 일찍 퇴근했습니다.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아이와 신나게 놀다 재우고 나니 10시가 약간 안된 시간입니다. 


날씨가 좋고 밤은 어두워지고, 온몸이 들썩입니다. 

'꿈을 꾸어야 님을 보지, 밖에 나가야 별을 보지, 그럼 그럼!'


어제 깍은 포인트와 오늘 쌓은 포인트를 가감해서 사용해봅니다. 


"나갈게."

"어디?"

"근처"

"언제올꺼야?"

"금방"

"일찍 와야 한디. 어제도 나갔잖아."

"응, 12시전에 들어올게."


12시 전에는 집에 돌아오기로 하고 밤산책을 나서봅니다. 밀양 가지산이나 의령 한우산까지는 날릴 듯 달려가도 40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갈 수가 없습니다. 


'지르고 볼까?'하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지만 이번 월령에 더 좋은 날에 더 오래 보려면 오늘은 이정도에서 만족해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10분내에 갈 수 있는 인근의 장유암에서 첫 별일주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집 밖에서 찍어보는 첫 일주사진 시도에 설레이며 출발합니다. 


도착해보니 지난번 환하게 켜져있던 가로등이 오늘은 꺼져 있습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살펴봅니다. 동서방향으로는 나무들이 가리고 있습니다. 찍을 수 있는 방향은 대략 북쪽이랑 남쪽입니다. 북쪽이 광해는 적어보이지만 붉게 타는 화성과 아크투르스가 나를 꼬십니다. 


"어딜 보노? 여기야! 나라고! 내가 여기있다고!"


오늘은 화성과 아크투르스가 보이는 남쪽을 찍어보기로 합니다. 

(낱장, http://nova.astrometry.net/ 에서 별자리선 표시)


셋팅을 하고 차에 들어가서 알람을 맞추고 눈을  붙입니다. 카메라와 릴리즈가 저절로 사진을 찍어주니 정말 편합니다. ^^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난생 처음으로 다크 몇장을 찍어봅니다. 생각보다 핫픽셀 등이 많더군요. 놀랐습니다. 

♬ 파랗게 빻랗게 물들었네 ~ 트랄랄랄라~ ^^;; 


집에 들어와서 Startrails로 합성을 하는데, 별이 꾸불꾸불, 들쭉날쭉, 삐쭉빼쭉, 흔들흔들, 비틀비틀, 갸웃갸웃..... 합니다. 

별들이 감전되며 지나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제 카메라와의 첫 만남이 짜릿했나 보네요. ^^;;


또 윤동주 시인의 서시의 구절들이 떠오릅니다.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삼각대는 괴로와했나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바람은 거의 없었거든요. 


삼각대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하늘의 별 따기는 어려웠지만 오늘도 별이 나를 스쳐갔네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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