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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아천 경남지부 제4회 가지산 스타파티(16년 12월 2일 금요일)에서 별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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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호박소 관측후기] 16.12.2(금) ~ 3(토) / 오랜만에 첫인사하기


- 관측일자: 2016.12.2(금)
- 관측장소: 밀양 호박소(SQM 기준 20.3~20.4, 이상현 박사님 SQM로는 20.7 정도 까지 나왔음)
- 관측장비: 16인치 돕소니안(Meade Lightbridge 16"), ES 14mm 100도, 8.8mm 82도 등
- 관측대상: 1931, 1907, m37, m38, 2403, m103, 663, 2655, 185, 1788, 2261, 2359, 2539, m46, 2438, m47, m43, m42, 2024 등



한아천 경남지부 제4회 가지산 스타파티가 16.12.2.(금)에 있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출발하려니 열시가 넘었다.
짧은 시간에 귀한 관측 기회를 쓰는 게 아까워,
불모산 나들이를 나섰다.
불모산 가는 길과 고속도로 갈림길. 잠깐 생각하다 고속도로로 가버렸다.
어쩔 수 없지. 그 길로 쭉 밀양으로 향했다.


대략 1시간을 달려 관측지에 도착하니 열한시 삼십분 쯤.
차에서 내려 SQM을 찍어본다. 20.3이다. 밝지만 감지덕지다.
방한복부터 껴입고 딴짓없이 장비부터 설치했다.
광축을 맞추고 암막을 씌웠다.  
파인더를 정렬하려고 보니 파인더 방향이 이상하다.
어포케이지 방향이 잘못되었다. 아. 아. 지난 주에도 이랬는데.  


암막을 치우고, 어포케이지 빼고, 돌리고, 다시 결합하고, 광축을 맞추고, 암막을 씌웠다.
관측지에 처음 가져온 태블릿의 설정을 조금 만지고 보니 자정이 다 되었다.
관측대상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스카이사파리와 하늘을 번갈아 보며 첫 대상을 물색했다.




<1931> 마차부 산개성단+성운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GC_1931_DSS.jpg, CC-BY-SA 4.0, ©Donald Pelletier


스카이사파리 정보로는 산개성단이다. M37, M38 주위에 있다. 산개성단으로써 별무리는 참 밋밋하지만 네 별정도가 일렬을 이루는 게 인상적이다. 조금 과장하면 옷걸이 성단 느낌도 난다. 한별 주위로 성운기가 제법 밝게 보인다. 첫 눈에는 중심성이 보이는 행성상 성운의 느낌이다. 조금 더 보고 있으면 성운기가 더 보인다. 얼핏 크레센트 느낌처럼 그 별 부터 위쪽 일자 별배치 쪽으로 전체적으로 호를 그리며 성운기가 퍼져있다.

이 주위에 ic405, ic410, ic417 등이 있는데 세트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IC405만 대충 본 적이 있는데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 위키백과를 보니, 성운은 Sh 2-237이고 이 영역을 오리온 대성운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래 괄호 안의 내용은 위키백과의 설명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것입니다.

(Auriga 별자리에서 발견 된 NGC 1931은 동일한 특성을 일부 공유하기 때문에 "Orion 성운의 축소판"이라고 불 렸습니다. 이것은 혼합 된 방출 - 반사 성운이며 방출 성운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젊은 별 무리에있는 사지의 작은 버전을 포함합니다. 전체 클러스터 / 성운 단지는 약 3 arcmin [2] 크기입니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7000 광년으로 추정된다. 성운은 Sharpless 카탈로그 Sh 2-237입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M37, M38, 1907 등을 슬쩍 들여다 봤다. M38은 파인더로 봐도 느낌 있다. 파인더로 보면 뿌연 것이 제법 크게 흩어져 있다. 참 매력적이다. 1907은 조밀하지만 얼추 분해되는 앙증맞은 맛이 있다.





<2403> 기린자리 은하

* CC-BY-SA 2.0, sebastien lebrigand from crépy en valois, FRANCE


이 번에 본 대상 중에 가장 볼만했던 대상 중 하나이다. 두 별에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으로 꽤 크게 보인다.(시직경이 23.4*11.8 분각) 정면 나선은하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다. 이 느낌은 언제 느껴도 좋다. 꽤 잘보이는 편이라 나선팔 돌아가는 느낌도 든다. 특히 나선팔 한 줄이 삐죽하게 시작하는 게 보인다. 좋은 하늘에서 보면 더 크고 더 멋지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잠깐 M103과 663도 감상한다. 시간들여 스케치 했던 몇 안 되는 대상들이다. 그렸던 그림들이 떠오른다.

 

* 저배율로 보면 내게는 철탑같이 보인다.


* 비례가 조금 안 맞지만 열심히 본, 집 버린 소라게, 663




<2655> 기린자리 은하

큰 특징없는 타원은하로 보였는데, 정보를 보니 타원이 아니라 나선은하다. 사진으로 봐도 나선은하의 느낌은 별로 없다.



<185> 카시오페아 은하

* 퍼블릭 도메인, Roberto Mura, commons.wikimedia.org/wiki/File:NGC_185_(2007).jpg


꽤 큰 타원은하이다. 중심부가 밝지만 별상 핵의 느낌은 아니다. 크고 잘보이는 편이지만 은하의 주변부가 흐릿해지는 은하 고유의 재미가 느껴진다. 이 대상도 두 별 사이에 있는데, 이런 배치의 은하가 이상하게 좋다. 옆에 147도 있는데, 다음에 봐야겠다.



<1788> 오리온자리, 성운

* CC-BY 4.0, ©ESO(http://www.eso.org/public/images/eso1009a/)



삼각꼴의 별배치 옆에 별상핵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성운이다. (사진을 보니 삼각꼴 중 하나도 성운 내부에 있으나 별빛때문인지 성운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단 두 별 아래로 성운기가 퍼져있었고, 이 두 별과 나란히 보이는 암흑대가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M78의 경우처럼 절단된 느낌은 들었다. 좋은 하늘에서 보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261> 외뿔소자리 성운

* http://www.spacetelescope.org/images/html/opo9935c.html, 퍼블릭 도메인


Hubble’s Variable Nebula(허블변광성운)라는 별칭이 붙은 성운이다. 밝고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꼭 셔틀콕같이 보인다. 오늘 본 대상 중 가장 멋졌던 대상 중 하나.



<2240> 고물자리 행성상성운

큰 특징을 모르겠다. 흔한 행성상성운 느낌. 약간 푸른 빛으로 보였다.



<2539> 고물자리 산개성단

* sky-map.org 추출

바박하게 모여 있는 산개성단이다. 규모 면이나 밝기 면에서 NGC산개성단치고는 볼만했다. 특히 별 옆으로 무한대 내지 8자를 그리고 있는 별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시계를 보니 갈 시간이 지났다. 서둘러 주위에 있는 2359(토르의 투구) M46, M47를 감상한다. 오리온 대성운도 훑어본다. 다들 멋진 자태다. 특히 M46과 2438의 조화는 언제봐도 베스트다.


정리를 마치고 SQM을 찍어보니 20.4정도. 이상현 박사님 SQM으로는 20.7까지 나온다. SQM마다 0.3~0.4오차가 있는 듯 하다.


나들이로 나왔다가 관측이 되어 버렸다. 관측시간이나 관측지의 어둡기 등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처음 만나는 대상들과 첫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관측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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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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