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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21.10.09. - C9.25, ASI290mm / 적당히 선방

 

* 21.10.9. 21:26 KST(UT+9h), GuRye South Korea, C9.25 OTA, ASI290mm camera, Orion LRGB filter, ZWO adc, Meade 2x telextender, NEQ6 Mount, Firecapture 2.7 beta, Autostakkert, Winjupos, Registax, Photoshop, 18min Derotation

 

안녕하세요.

어제도 간다는 목성 발모가지 붙잡고 질질 늘어져 봤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시상은 요즘치곤 좋았던 것 같은데 변화가 조금 많이 심한 편이었습니다.

요즘에 겪었던 요즘 치곤 좋은 때 가운데 출렁임이 가장 많았습니다.

요즘 여름같이 더운데도 요즘 시상은 분명 여름 시상이랑은 차이가 큽니다.

투명도는 좋았습니다. 

 

덜렁거리다가 문제를 만들고 무식하게 해결하는 성격 덕에 매번 사연이 생기네요.

 

이 날은 가족 여행을 전남 구례로 떠났습니다. 

묵는 곳 이름이 지리산 어쩌고라서 기대하고 갔는데 탁 트인 곳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리 저리 순찰한 결과 2층인지 옥상인지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야 시야 시야하며 돌아다녀서인지.. 다른 걸 생각 못 했네요. 

조명...과 진동....

그 2층 옥상에는 남쪽으로 계단 형태 데크가 이어져 있었습니다.

시야가 그나마 가장 좋은 마지막 계단 데크에 장비를 설치했는데 ㅎㅎㅎ ㅠㅠ

 

그 2층 옥상 가장 높은 곳에 장비를 올린다고 조금 많이 고생했고..

장비를 카트에 끌고 나름 긴 오르막을 오르고

떨어지려는 장비를 뒤에서 밀고

카트가 못 가는 곳은 하나 하나 들고 하나 하나 옮기는 고생을 했는데...

 

입구와 가운데에는 아주 밝은 LED 조명이 있었네요.

여행 일정을 마치자 마자 장비를 내려 옮겨서 켜진 줄은 몰랐습니다. ㅠㅠ

 

일단 다른 대안이 없고 그나마 구석에서 행성은 괜찮을 것 같아서

낮에 있는 건 분명 봤는데 왜 밤에 켜질거라는 생각은 못했는지... ㅠㅠ 

그래도 목성 반대쪽이니까 그래도 뭐 행성 촬영에는 별 문제없을 것 같아서 준비를 합니다.

 

다 세팅하고 목성을 도입하고 보니 진동이 ㅎㅎㅎ 장난 아니네요. 

아.. 데크구나! 데크였네. 그래, 데크였지. 

초점 맞출라고 조금 움직이면 목성이 출렁입니다. 

평소 포커서를 건들 때 아래위로 움직이는 정도가 아니라 원도 그리고 완전 난리도 난리도 아니네요. 

내 몸무게가 생각보다 많이 무겁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초점을 맞추기는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ㅠㅠ

 

어쨌든 숨 쉬는 것도 조심해가며 어찌 세팅을 했습니다.

거기 계속 앉아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는 순간 목성이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내 몸이 중력을 영향을 받아 데크를 휘게 해서 망원경을 오르락 내리락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헐....

 

다시 올라가 앉으니 목성이 아까 그 위치는 아니지만 보이긴 합니다. 

화면을 주시하면서 다시 한 칸 밑 데크로 내려오니 목성이 화면 위로 사라지네요. 

 

일단, 망원경이 있는 데크에서 한 칸 내려와서

짧은 몸을 뻗고는

노트북 EQMOD로 가대 위치를 조정해서

목성을 화각에 넣고 

Autorun을 거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노트북 화면과 내 몸과의 거리는 1m는 넘는 거리... 

모니터링이 제대로 되지는 않는데 

자꾸 뭔가 만지고는 싶고 해서 

만졌습니다. 

 

할때마다 뭐 나아지는 건 없고 후회만 했지만요.

'왜 건드려서...'

 

거기 있는게 망원경 움직이는데 오히려 더 방해만 될 것 같아서 내려와서 잠깐 눈을 붙였습니다.

 

10시 30분 쯤 일어나서 바로 데크에서 장비를 치웠습니다. 

 

스택을 해보니 그나마 괜찮았던 순간도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건지긴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의 영상입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하고 하는데 저는 참.. ㅠㅠ

 

아무튼..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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