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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뭔가 아쉬워서 옥상에서 안시 관측을 했습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흔적을 남기고자 간단히 후기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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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관측후기] 17.02.25(토) - GSO 8" DOB, 옥상에서 은하 보기
- 관측일자: 17.02.25(토)  22:00 ~ 23:30
- 관측장소: 김해 장유 아파트 옥상(육안 한계 등급 약 4.5등급)
- 관측장비: GSO 8" Dob(FL 1200mm), 
ES 82도 30mm(40X, 2.05도), ES 100도 9mm(133.3X, 0.75도), ES 100도 14mm(85.7X, 1.17도) 아이피스 등
- 관측대상: M81, M82, M65, M66, M51, NCG869 & NGC884, M37, M36, M38, NGC1907, 목성 등



어제는 한아천 경남지부 관측회가 밀양에서 있는 날이었습니다. 

우리집 세번째 별이 조금 더 클 때까지는 나가는 걸 꾹 참고있기로 마음 먹었지만,
지부 밴드에 많은 분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는 걸 보니 나가고 싶어 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짝지에게 돌려돌려 넌지시 마음을 보여봤습니다...
...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뒷 좌석에 실려있던 8" 돕을 옥상에 올렸습니다. 

올리는 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역시 통돕은 설치가 아주 편해서 나름 빨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둘러보니 관측 가능한 방향은 동~북서 정도였습니다. 
옥상의 벽과 창고 두개 등등이 생각보다 시야를 많이 가려서 망원경을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관측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대략 4~4.5등급까지는 육안으로 보였습니다.   

광축도 맞추고 두 달 전에 손본 도트파인더도 달았습니다.
(*도트파인더는 코동에 달려있던 제품인 거 같은데, 
부산천문동호회의 강경원님의 아이디어-http://astrobusan.kr/xe/info/203283 를 보고, 
베이스와 체결되는 부위에 강력 자석을 붙여 경통에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도트파인더는 정렬할 때와 실제 사용할 때 움직임이 없게 경통에 부착되어서 사용에 불편함이 없었고, 

원하는 위치에 고정시키기에 편했습니다.

차 트렁크에 실려있는 16" 미드 돕에도 쉽게 부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ES10*60 정립파인더 암시야라인이 두개로 보이는 게 아주 신경이 쓰였습니다. 

암시야를 켜기 전에는 안 그렇게 보이던데.. 제가 이 파인더가 두개가 있는데 다른 제품은 멀쩡하던데.. 

이거 왜 이런 걸까요? ^^; 해결해보고 싶네요.



어쨌든 파인더 정렬을 마치고 뭘 볼까 하다가...


<M81, 82>로 향했습니다. 

직시로 보이긴 보입니다. 

이 정도 하늘에서 8인치로 은하가 보이는 게 신기했습니다. 

여러 배율로 관측해보니 대상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옥상에서도 14mm나 9mm 정도에서 적당히 배경도 어두워 지고 해서 보기가 좋았습니다. 

대략의 모양은 식별이 되고 

82번의 얼룩감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 외에는 특별히 관측되는 건 없었습니다. 

81, 82번과 세트인 3077는 직시로는 안 보여서, 탐문수사해보았지만... 

관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어쩌면 보일 것도 같은데... 다음에 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M108과 M97 쪽을 볼까하다가.. 

사자자리가 예뻐보여서 레오트리플을 겨눠봤습니다. 

<레오 트리플 - M66, M65, NGC3628>은 81, 82번보다는 더 어둡게 보였습니다.  

66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65번은 감질맛이 조금 느껴질 정도로 보였습니다. 

3628도 탐문수사해보았지만... 안 보이네요. 이 것도 다음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M51과 NGC5195>는 그래도 보일 거 같아 찾아봤는데..

아, 감질맛이 제대로입니다. 두둥실 떠 있는 구름같은 느낌...

고도도 아직 낮고 광해지역이라 그런 것 같은데

더 올라왔을 때는 어떻게 보일 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것도 다음에 또 보기로...


광축 맞추고 파인더 정렬까지만 하고 관측의자를 가져와야지 한 걸... 

또 정렬하니 트렁크에서 꺼내오기 귀찮아 그냥 봤는데...

8인치는 역시 허리가 무진장 아프네요... 

다음에는 의자를 꼭 챙겨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치료가 되는 산개성단 몇 개를 더 봤습니다. 


<NGC 869 & 884> 이중성단이 그래도 아직 보일 것 같아서 망원경을 돌려보니

작년 겨울에 옥상에 누워서 50mm 쌍안경으로 보던

이중성단보다 전체적인 느낌이 훨씬 못했습니다. 

고도가 너무 낮아서 그런 것 같은데... 조금은 눈이 침침해진 느낌... ^^;;


안구를 정화하고자 마차부의 <M37, M36, M38> 형제들을 가리켰습니다.

별이 밝게 초롱초롱하게 보이진 않지만

이 정도면 즐길만한 것을 넘어 감상할 만큼 보였습니다. 

기분에 따라 예뻐보이는 대상이 달라지곤 하는데.. 

오늘은 37번이 제일 예뻐보았습니다.


38번을 보고 옆에 <1907>도 찾아보았습니다. 

앙증맞네요. 몇 개 보이지는 않지만 분해는 되어보이는 게 재미있었습니다. 


세번 째 별이 눈 뜰 시간이 다가와서 마지막으로 <목성>을 봤습니다. 

아직 많이 낮아서 파랗게 빨갛게 대기수차에 물들어 있고

줄무늬가 출렁거리게 보였지만 

목성과 위성들이 화살자리 모양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장비를 후다닥 정리하고 관측을 마쳤습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은하를 오랜만에 보니 참 좋았습니다. 옥상에서라도 종종 눈에 별빛을 넣어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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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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