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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네요. 큰 놈 내린거 고백합니다.



안녕하세요.
원래 조금 더 있다가 쓰려고 했는데 날씨가 이러니 이상하게.. ^^;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비가 오네요. 
어제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깐 저 때문은 아닐거에요. 아마.. ^^;

사실 제가 어제 장비를 하나 샀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제품과 같은 제품으로 조금 더 큰 놈으로요. 

지금은 미드 라이트브릿지 12인치를 쓰고 있는데, 이 번에 16인치를 내렸거든요... (내린다는 표현이 경상도 사투리인가요? 뽑았다라는 말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까진 장비를 사야만 관측을 지속할 수 있는 사정이 있어 처음으로 비자금 통장을 만들고,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에 참여해 티안나게 비자금을 조성해왔습니다. 

사실 처음엔 ES 16인치로 가려고 했었는데, 제가 예쁘게 보살펴 주지 못할 거 같아서 쓰던 놈으로 큰 걸 사자는 마음을 먹으면서... 돈을 조금 더 모으고 있었는데...

환율이 괜찮다고 해서 당장 재고는 없더라도 대략 가격을 알아두고 미리 수입해 놓을 수 있음 할 작정으로 업체에 연락을 해보니 재고가 하나 있다네요? 
(썬포X 이벤트 전입니다. 다른 업체에서 구입했습니다. )

가격은 돈 나올 구멍에 손을 넣고 조금 후벼파서 뭉치면 살수 있을 정도 였습니다. 

어제 계약금을 걸고 재고를 묶어 놓을 겸, 크기도 체감해볼 겸 업체에 방문을 했습니다... 

16인치는 무지개님 장비 정도만 어두운 필드에서 봐왔는데, 박스때기로 보니 그 크기가 제법 크네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

사장님도 차에 안 실릴 것 같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십니다. 

그런데! 저에겐 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내 눈 앞에 내가 살 물건이 보이니(박스이지만) 잠깐 취했었나 봅니다. 그냥 계좌이체하고 사버렸습니다. ;;

가만 생각해보니 어쩌면 미리 살 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를 싹 비우고 갔었거든요 ;;; 

'실어지는가 어림해보려면 차를 비우고 가야해'라고 생각하고 차를 비웠지만 사고 싶었나 봅니다. ;;

사장님과 장비를 박스채로 차에 한 번 실어 보는데 잘 안되네요.

(아, 참.. 제 차는 구형 i30입니다. 이 날은 뒷 좌석을 폴딩했습니다.)

망원경은 가대를 제외한 부분(주요부)이 큰 박스에, 가대 부분이 작은? 박스에, 이렇게 총 2박스에 들어 있었습니다. 

큰 박스는 아슬아슬하게 트렁크 입구를 통과하고 무사히 원래의 뒷좌석이 있는 부분에 실었습니다.

주요부 박스 윗쪽에 공간이 조금 남아서 가대박스를 넣어보려고 하는데 안되네요. 손잡이에 걸리기도 하고 바닥이 완전 평평하지 않아 끝까지 들어가지를 않네요. 뒷문을 통해서 옆으로 넣으려고 해도 안되고 남은 공간에 똑바로 놓지는 못하고...

박스를 해체하려고 하는데.. 

'가대 박스를 넣고 똑바로 눕혀 놓지는 못하지만 적당히 기대 놓으면 되잖아...'

네, 그렇게 가대 박스는 주요부 박스에 기대 실고 왔습니다. (구형 i30에 박스로 라이트브릿지 16인치 실어집니다. 같은 차량이시면서 구매 생각이 있으신 분은 참고하세요. ^^;)

어제는 그렇게 그냥 박스채로 보관하고

오늘 박스에서 이 녀석을 빼고 가만히 넋을 놓고 보다가...

가대의 큰 원에 감탄을 하다가... 자르자! 라는 결론을 냈습니다. 

같은 제품 10인치 가대를 자른 경험이 있는 카푸뤼님께 조언을 구하고 
(카푸뤼님 전화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아주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

가대 하단부 동그라미에 자를 부분을 표시하고 차를 실고 목공소로 가는데! 문이 닫혔습니다!!...!! 
아까 전화했을 때는 7시까지 있으신다고 해놓고선.. 난 6시에 갔는데.. !!

근처에 있는 목재상을 알려주시면서 거기로 가보라고 합니다. 안달난 저는 또 갑니다. ...

거기도 문 닫았네요.. 속은 쓰렸지만 딸내미가 애타게 저를 기다린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 갔습니다. ;; 그리고 끝.

내일은 약속을 잡고 가봐야겠습니다. ;;

요고 자르고 조립하려고 아직 가대 조립도 안해봤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가정사도 그렇고 당분간은... 꽤나 오래.. 기약없이 창고에서 지내야 할 녀석이 조금 불쌍하긴 하지만.. 차차 해봐야죠.. 


암막은 원래 안썼었는데 아니.. 마이너스의 손으로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새 마음 새 뜻으로 하나 만들어보려고 암막천을 주문해놨습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생각 안해봤어요.. 귀찮아서..요 
귀찮음을 극복하고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또 발판을 사려고 검색을 하다가... 저도 모르고 있었던 제 취향을 발견해 덥썩 사버렸습니다. 딸내미를 키우는 부작용일까요? 
높이가 조금 높은 것 같은데.. 곰돌이를 밟고 관측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 

사실 너무 귀여워서.. 거기다 가격도.. ^^;
안되면 의자를 좋아하는? 딸내미에게 선물로... 주고 정상적으로? 가정용 사다리를 하나 장만하든가 해야 겠습니다. 

 

 



뭐 쓰던 별켜기랑 똑같은 종류지만 크기가 커지니 추가 구입할 것이 있네요.. 사실 새로 물건을 사니 들 떠서 소소하게 막 지르고 있습니다가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지르지 않으면 귀차니즘으로 안 지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 소소하게 지르려고 합니다. 정말 소소한 것들만요.. 



12인치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아주 많이 남았는데, 갑자기 충동적으로 이별을 하는 것 같아 뭔가 걸리는 것이 있지만.. 뭐 그렇다고 당장 안녕하는 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질렀으니깐 16인치에게도 별빛을 많이 먹여줘야 겠습니다. (당분간은 개점 휴업 해야하지만... 사실은 아마.. 오래.. )

장비 크기가 질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 아.. 천벌신...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장비를 사게 된 데에 정말 여러모로(?) 많은... 많은 도움(?)을 주신 무지개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진은.. 요놈 밖에 없네요. 첫 관측 때나 조립했을 때나 같이 기념촬영 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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