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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가 LTE-A 어포컬


퇴근 길에 달이 예뻐서 잠깐 봤습니다.




사용한 장비는 구경 76mm 초점거리 300mm 미니 돕소니안입니다.



잠깐 소개를 드리자면

1. 간편하게 달과 태양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2. 한손으로 달랑 들리는 무게와 크기로 이동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3. 일체형이라 설치 시간은 1초면 됩니다.
4. 앙증맞아 인테리어 용으로도 그만입니다.
5. 뉴턴 반사식 경통에 굴절 보조망원경이 달려 있어, 실험대에 위에서 망원경의 원리 및 구성요소 교육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 저렴합니다.
7. 가볍고 작으며 사용법이 직관적이라 아이들도 쉽게 다룰 수 있습니다.



오늘은 8.8mm 아이피스로 약 35배율로 관측했습니다.
큰 망원경에서 보여주는 모습보다는 못하지만, 구덩이를 비롯한 세부모습을 어느 정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망원경은 작은 망원경 대로 쓰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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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아천 경남지부 제4회 가지산 스타파티(16년 12월 2일 금요일)에서 별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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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호박소 관측후기] 16.12.2(금) ~ 3(토) / 오랜만에 첫인사하기


- 관측일자: 2016.12.2(금)
- 관측장소: 밀양 호박소(SQM 기준 20.3~20.4, 이상현 박사님 SQM로는 20.7 정도 까지 나왔음)
- 관측장비: 16인치 돕소니안(Meade Lightbridge 16"), ES 14mm 100도, 8.8mm 82도 등
- 관측대상: 1931, 1907, m37, m38, 2403, m103, 663, 2655, 185, 1788, 2261, 2359, 2539, m46, 2438, m47, m43, m42, 2024 등



한아천 경남지부 제4회 가지산 스타파티가 16.12.2.(금)에 있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출발하려니 열시가 넘었다.
짧은 시간에 귀한 관측 기회를 쓰는 게 아까워,
불모산 나들이를 나섰다.
불모산 가는 길과 고속도로 갈림길. 잠깐 생각하다 고속도로로 가버렸다.
어쩔 수 없지. 그 길로 쭉 밀양으로 향했다.


대략 1시간을 달려 관측지에 도착하니 열한시 삼십분 쯤.
차에서 내려 SQM을 찍어본다. 20.3이다. 밝지만 감지덕지다.
방한복부터 껴입고 딴짓없이 장비부터 설치했다.
광축을 맞추고 암막을 씌웠다.  
파인더를 정렬하려고 보니 파인더 방향이 이상하다.
어포케이지 방향이 잘못되었다. 아. 아. 지난 주에도 이랬는데.  


암막을 치우고, 어포케이지 빼고, 돌리고, 다시 결합하고, 광축을 맞추고, 암막을 씌웠다.
관측지에 처음 가져온 태블릿의 설정을 조금 만지고 보니 자정이 다 되었다.
관측대상을 준비하지 않은 탓에 스카이사파리와 하늘을 번갈아 보며 첫 대상을 물색했다.




<1931> 마차부 산개성단+성운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NGC_1931_DSS.jpg, CC-BY-SA 4.0, ©Donald Pelletier


스카이사파리 정보로는 산개성단이다. M37, M38 주위에 있다. 산개성단으로써 별무리는 참 밋밋하지만 네 별정도가 일렬을 이루는 게 인상적이다. 조금 과장하면 옷걸이 성단 느낌도 난다. 한별 주위로 성운기가 제법 밝게 보인다. 첫 눈에는 중심성이 보이는 행성상 성운의 느낌이다. 조금 더 보고 있으면 성운기가 더 보인다. 얼핏 크레센트 느낌처럼 그 별 부터 위쪽 일자 별배치 쪽으로 전체적으로 호를 그리며 성운기가 퍼져있다.

이 주위에 ic405, ic410, ic417 등이 있는데 세트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IC405만 대충 본 적이 있는데 다음에 도전해봐야겠다.


* 위키백과를 보니, 성운은 Sh 2-237이고 이 영역을 오리온 대성운의 축소판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래 괄호 안의 내용은 위키백과의 설명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것입니다.

(Auriga 별자리에서 발견 된 NGC 1931은 동일한 특성을 일부 공유하기 때문에 "Orion 성운의 축소판"이라고 불 렸습니다. 이것은 혼합 된 방출 - 반사 성운이며 방출 성운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젊은 별 무리에있는 사지의 작은 버전을 포함합니다. 전체 클러스터 / 성운 단지는 약 3 arcmin [2] 크기입니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7000 광년으로 추정된다. 성운은 Sharpless 카탈로그 Sh 2-237입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M37, M38, 1907 등을 슬쩍 들여다 봤다. M38은 파인더로 봐도 느낌 있다. 파인더로 보면 뿌연 것이 제법 크게 흩어져 있다. 참 매력적이다. 1907은 조밀하지만 얼추 분해되는 앙증맞은 맛이 있다.





<2403> 기린자리 은하

* CC-BY-SA 2.0, sebastien lebrigand from crépy en valois, FRANCE


이 번에 본 대상 중에 가장 볼만했던 대상 중 하나이다. 두 별에 사이에 끼어있는 형국으로 꽤 크게 보인다.(시직경이 23.4*11.8 분각) 정면 나선은하 특유의 느낌이 살아있다. 이 느낌은 언제 느껴도 좋다. 꽤 잘보이는 편이라 나선팔 돌아가는 느낌도 든다. 특히 나선팔 한 줄이 삐죽하게 시작하는 게 보인다. 좋은 하늘에서 보면 더 크고 더 멋지게 볼 수 있을 듯 하다.


잠깐 M103과 663도 감상한다. 시간들여 스케치 했던 몇 안 되는 대상들이다. 그렸던 그림들이 떠오른다.

 

* 저배율로 보면 내게는 철탑같이 보인다.


* 비례가 조금 안 맞지만 열심히 본, 집 버린 소라게, 663




<2655> 기린자리 은하

큰 특징없는 타원은하로 보였는데, 정보를 보니 타원이 아니라 나선은하다. 사진으로 봐도 나선은하의 느낌은 별로 없다.



<185> 카시오페아 은하

* 퍼블릭 도메인, Roberto Mura, commons.wikimedia.org/wiki/File:NGC_185_(2007).jpg


꽤 큰 타원은하이다. 중심부가 밝지만 별상 핵의 느낌은 아니다. 크고 잘보이는 편이지만 은하의 주변부가 흐릿해지는 은하 고유의 재미가 느껴진다. 이 대상도 두 별 사이에 있는데, 이런 배치의 은하가 이상하게 좋다. 옆에 147도 있는데, 다음에 봐야겠다.



<1788> 오리온자리, 성운

* CC-BY 4.0, ©ESO(http://www.eso.org/public/images/eso1009a/)



삼각꼴의 별배치 옆에 별상핵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성운이다. (사진을 보니 삼각꼴 중 하나도 성운 내부에 있으나 별빛때문인지 성운기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하단 두 별 아래로 성운기가 퍼져있었고, 이 두 별과 나란히 보이는 암흑대가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M78의 경우처럼 절단된 느낌은 들었다. 좋은 하늘에서 보면 더욱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2261> 외뿔소자리 성운

* http://www.spacetelescope.org/images/html/opo9935c.html, 퍼블릭 도메인


Hubble’s Variable Nebula(허블변광성운)라는 별칭이 붙은 성운이다. 밝고 모양이 아주 특이하다. 꼭 셔틀콕같이 보인다. 오늘 본 대상 중 가장 멋졌던 대상 중 하나.



<2240> 고물자리 행성상성운

큰 특징을 모르겠다. 흔한 행성상성운 느낌. 약간 푸른 빛으로 보였다.



<2539> 고물자리 산개성단

* sky-map.org 추출

바박하게 모여 있는 산개성단이다. 규모 면이나 밝기 면에서 NGC산개성단치고는 볼만했다. 특히 별 옆으로 무한대 내지 8자를 그리고 있는 별무리가 인상적이었다.



시계를 보니 갈 시간이 지났다. 서둘러 주위에 있는 2359(토르의 투구) M46, M47를 감상한다. 오리온 대성운도 훑어본다. 다들 멋진 자태다. 특히 M46과 2438의 조화는 언제봐도 베스트다.


정리를 마치고 SQM을 찍어보니 20.4정도. 이상현 박사님 SQM으로는 20.7까지 나온다. SQM마다 0.3~0.4오차가 있는 듯 하다.


나들이로 나왔다가 관측이 되어 버렸다. 관측시간이나 관측지의 어둡기 등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오랜만에 처음 만나는 대상들과 첫인사를 할 수 있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관측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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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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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저리 밖으로만 싸돌아다니다 보니 괜히 미안해지기도 하고,
부탁까지 하시니 할 수 밖이다.

더 추워지기 전에 이런 저런 일을 피해 날을 잡다 보니 오늘(2015.10.20, 화)이다.

구경 80mm 초점거리 480mm, 구경 9.25인치 초점거리 2350mm, 구경 16인치 초점거리 1824mm 망원경 세 대로

달 전체, 산맥 부분 고배율,  안드로메다 은하 한 번
옷걸이 성단, 색이 정말 예쁜 고니 자리의 알비레오 이중성, 정말 ET같은 ngc457 성단 한 번


반응이 좋으면 m11 국민봉사대상 야생오리성단, m39 크리스마스 트리 성단, 안드로메다의 알마크 이중성, 도너츠 같은, 직녀의 반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고리 성운 등등을 보려고 준비한다.

재수(^^;)가 없는지 하루 종일 뿌옇더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도 달이 보여서 강행은 한다.

오늘 보이는 달 이야기를 한다. 토끼(집개, 공차는 아이), 위기의 바다, 산맥, 경계의 박진감, 크레이터, 바다...

별자리 이야기는 간단히 한다. 재수가 없어서 못 보는데 괜히 기대를 높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단, 은하는 볼 수가 없는 하늘. 별은 베가, 알타이르, 데네브만 겨우 보일 정도다. 계획한 세 조는 의미 없다.

밖으로 나가 비리비리한 여름철 대삼각형을 초록빛 레이저 포인터로 가리킨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를 슬쩍 던진 뒤 망원경을 본다.

16인치 돕으로 달 전체을 보고, 달을 따라 가주는 9.25인치 슈미트카세그레인 망원경으로는 산맥 부분을 확대해서 본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좋아한다. 2번 씩 보려고 하는 아이들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을 실컷 보고 접안렌즈에 핸드폰을 갖다 대고 달을 찍는다. 아이들 휴대전화를 들고 한명 한명에게 달을 찍어준다. 이렇게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핸드폰으로 달 찍는 걸 잘 못하기도 하지만 참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준 덕이겠지. 2번씩 보려고 하는 아이들 덕이었겠지. 적어도 시작 전 들었던 기분 좋은 소리 덕이겠지.


한 명만, 딱 한 명만 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성공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대 성공이다.


재수가 없어서 달 밖에 못 봐서, 별을 못 봐서, 속상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처음으로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별나눔이 된 것 같다.

(박용필 선생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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